나는 바람이다 10 - 태평양의 전설 나는 바람이다 10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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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본격 연작 역사동화

'나는 바람이다 10 태평양의 전설'


역사해양장편동화라 할 수 있는 <나는 바람이다> 시리즈를 우리집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 10권에서 처음 만나 보았다

17세기 조선의 소년 해풍이가 고향 여수를 떠나 일본, 인도네시아, 네들란드, 쿠바, 멕시코, 태평양의 섬에 이르러

다시 조선의 여수로

세계를 무대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위대한 항해를 해한다는 내용의 해양소년소설이었다 

 

 

 

 

첫 장을 넘겼을때 나오는 지도

앞 권을 읽지 않는 우리는 이게 뭔가 했지만 곧 어렵지 않게 유추해냈다

드넓은 해양이 그려진 이건 해풍이의 항해지도였던 것이다

한 장 분량으로 담으려니 지도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실제로는 21세기인 지금도 섣불리 도전하지 못할만큼 정말 어마어마한 항해였다

이걸 17세기 조선 소년이 해내려 한다니...

 

 

 

 

 

<나는 바람이다> 시리즈 10권이 처음인지라 사실 그동안의 줄거리가 사뭇 궁금했다

간단히 줄거리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사실 그런게 없어도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하다보니 금새 빠져들었다

대신 등장인물은 읽는 내내 계속 궁금증이 일었다

주인공 해풍이 말고 작은 대수라고 해풍이의 형이 등장하는데 삽화에선 외국사람이라 좀 놀랐다

바다에서 폭풍우만큼이나 만나기 싫은 해적선이 해풍이 타고 있던 엘 파로 호를 습격했다

여기서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대수 즉 해풍이의 형이 해적으로 싸우는 도중에 운명적으로 해풍이와 만나게 된다

 

 

 

 

 

 

서로 죽고 죽이는 치열한 싸움의 적으로 만난 작은 대수와 해풍이

이들 형제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함께 하지 못하고 다시 헤어져 버렸다

해풍이 타고 있던 엘 파로 호에 함께 탈지 작은 대수가 속한 해적선을 탈지

어려운 고민 앞에 제대로 선택도 하지 못한 채...

책으로 읽지만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긴박함이 활자로도 충분히 전달되어 페이지는 술술 넘어갔다   

 

 

 

 

 

망망대해에 홀로 있는 작은 배 한척

밤하늘을 묘사한 은은한고도 쓸쓸한 빛은 간절하게 보고싶은 얼굴들을 떠올리게 했다

작은 대수와도 헤어지고 엘 파로 호에서 배신자 해적으로 낙인찍혀버린 해풍이는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해적 방식대로 낡은 보트로 추방당해버린 것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은 견디기 힘든 혹독한 시련이 해풍이에게 찾아왔다

 

 

 

 

만약 해풍이가 그냥 평범한 소년이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바다 한 가운데

사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환경 속이었다

하지만 해풍이는 솜씨 좋은 어부 아빠와 엄마를 둔 바닷가 아이였다

보트 안에 버려진 잡동사니들을 모아 연구해 낚시에 성공하고 만 것이다  

 

 

 

 

 

죽을 것 같은 힘겨움과 홀로 무시무시한 폭풍우를 이겨내고 결국 작은 무인도에 발을 딛는 해풍이

마치 추억의 명작 로빈슨크루소를 연상케 하는 한장면이었다

  유명한 로빈스크루소와 해풍이가 다른 건 무인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났다는 점이다

낡은 보트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생쥐 찍찍이를 잘 묻어주고 

섬에서 지내는 며칠동안 해풍이는 점점 커지는 고민이 있었다

이곳에서 죽을때까지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해풍이는 결국

보고 싶은 사람을 평생 보지 못하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하는 대신

한치 앞을 모르지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쪽을 선택했다

그랬다, 해풍이는 매순간 용기있는 선택을 하여 모험의 정신을 발휘하는 소년이었다

 

 

 

 

 

다시 바다로 나간 해풍이는 곧 새로운 섬과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게 됐다

검은 피부에 해풍이 또래로 보이는 소년과 뜻밖에 갈색 머리 유럽인의 조합이 매우 의외였다

원주민 소년 완, 유럽인 아저씨 비숍, 조선 바닷가 아이 해풍

다른 언어로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바다의 서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두 소년은 곧 친구가 되었다

약탈과 침략의 두려움이 없이 그저 예전처럼 살고 싶어 위대한 항해자를 찾아야 한다는 완의 모습에서

나라를 빼앗긴 아픈 옛 역사를 아는 우리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바다로 나가려는 완을 막는 부족사람들에게 해풍이가 세계지도를 그려보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렇게 생겼노라 알려주었다

직접 가보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원주민들의 모습에서 문득 우리 선조들이 처음 서양인을 마주했을때와 같았으리라

우물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나도 가고 싶다. 정말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


원양 카누를 타고 바다로 향하는 해풍이와 완의 표정을 보니 둘의 다음 항해는 왠지모를 희망이 느껴졌다

부족을 위한 위대한 항해자를 찾고자 하는 완도 살아서 조선으로 꼭 돌아가고 말거라는 해풍이도

부디 그 소원을 이루어냈으면 좋겠다

다음 권 내용이 어찌될지 무척 궁금한 책은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 같다

1654년생 열 세살 소년 해풍이의 4년간 대모험은 

21세기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니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나는 바람이다>를 읽는 친구들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 말고

해풍이처럼 더 넓은 세상으로 세계로 눈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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