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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다는 것의 역사 -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
이인혜 지음 / 현암사 / 2025년 2월
평점 :


어릴때 아버지와 어머니 손 잡고 목욕탕을 가서 어머니는 여탕, 저는 아버지 손 꼭 잡고 남탕으로 같이 들어가서 비누거품샤워를 하고 , 때가 잘 나올수있게 뜨끈뜨끈(그 꼬꼬마 당시에는 굉장히 뜨거워서 발가락을 간신히 담궜던)한 온탕에 들어가서 억지로 때를 불리고 , 아버지의 거칠지만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때밀이 과정을 겪고 , 물통을 들고 냉탕으로 점프해서 , 워터파크에 놀러온거마냥 신나게 물장구 치고 , 박태환 못지않게 열심히 좌우 어깨를 들썩이며 수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몸무게를 재고 찜질방 옷으로 갈아입고, 찜질방에 가서 식혜&달걀을 먹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기억이 엊그제 있었던 추억마냥 생생하지만 10여년도 더 지난 일이였죠..
위에 이야기 한 것은 제 인생의 씻는다는 행위의 역사를 말씀드린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인류는 몸을 씻는다는 방식이 과연 어땠는지에 대해서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씻는다는 것의 역사>라는 흥미로운 도서를 발견하였고 ,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이인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며 대한민국의 목욕 문화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하였고 , 보다 넓은 인류의 목욕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시며 책을 내셨습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목욕탕 문화와 굉장히 흡사한 구조가 과거 모헨조다로에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십니다. 귀중품과 옷을 보관할수있는 바구니도 있었고 , 구조자체도 중앙에 큰 탕이 있어서 누구나 들어가서 몸을 정갈하게 씻을수도 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보니 ,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탕 문화의 최전성기는 바로 로마였다고 합니다. 거의 전세계를 아우르며 어마어마한 세력을 펼쳐냈던 로마이기에 공중목욕탕의 사이즈 또한 정복했던 영토만큼 어마어마했고 , 아름다웠다고합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 터만 보존되어있는 사진만 봤는데도 , 면적이 축구장 4개를 붙인만큼의 크기라고 해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던 비누합에도 공들여 이쁘게 만든것이였습니다. 그 만큼 몸을 씻는 비누를 보관하는 합을 허투루 건성건성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이 책을 읽고나서 오랜만에 목욕탕에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욕을 깔끔하게 하고 나서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하여 2025년도 좋은 일만 가득 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