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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 ㅣ GPE 총서 1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스웨덴 모델이 많은 이들에게 지상 낙원으로 인식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스웨덴 모델이 어떠한 과정에서 발전해 왔고, 그것이 어떤 함의와 한계를 지니는 지 정확하게 알고 이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때문에 논의는 결국 정확한 분석이 없는 이데올로기적 싸움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한계점을 돌파하는 데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자의 성향 상 사회민주주의를 비판하기보다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 모델의 함의를 찾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느 비그포르스라는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쪽으로 책의 방향이 정해졌지만, 저자는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을 지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고, 때문에 스웨덴 모델의 역사적, 정치 경제적 배경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누구에게라도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여러 가지 질문을 주의 깊게 포착하면서 읽는다면 아마 정독 후에는 이념적으로만 스웨덴 문제를 접근하는 많은 이들보다 더 객관적인 인식의 틀을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 1970년대 비그포르스 사후의 논의와 오늘날 스웨덴의 상황에 대한 분석이 빠진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저자의 의도 상 그 부분의 논의는 생략되는 것이 합리적이라서 추가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보다 더 깊게 스웨덴 모델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께는 신정완 교수님의 '임노동자기금 논쟁과 스웨덴 사회민주주의'라는 책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이 책의 여러 내용이 홍기빈씨의 책에도 인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정완 교수님 또한 스웨덴 사회민주주의 모델에 관심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아마 심화된 논의를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