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오류,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맑스주의 경제학자 던컨 폴리의 쉽지만 명쾌한 서술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경제사상사를 다루는 책이 부재했기 떄문이다. 하일브로너의 책이 흔히 경제사상사 입문서로 추천되지만, 헌트의 책과 비교해 보면 하일브로너의 책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헌트의 책 번역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번역투와 어지럽고 불규칙하게 쓰여진 국한문 속에서 경제사상사를 입문자 입장에서 개괄하고 싶다는 의지는 쉽게 꺾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제사상사 입문서의 가뭄 속에서 드디어 폴리의 책이 나오고, 번역이 되면서 많은 이들, 특히 처음 경제 사상사를 접하는 청소년 혹은 청년들에게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만 권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