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 시대의 설득전략
안토니 R. 프랫카니스 지음, 윤선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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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선동 그리고 프로파간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세계 1, 2차 대전때의 전쟁 동원, 히틀러의 나치 정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프로파간다와 세뇌 등을 떠올린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행위들이 설득커뮤니케이션을 커뮤니케이션학 연구분과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1세기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선동과 선전, 프로파간다의 홍수는 메마르지 않았다. 오히려 뉴미디어와 인터넷의 보편화 속에서 날로 확대될 뿐이다. 20세기 전반기의 가장 핵심적인 프로파간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었다면,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더욱 정교하고 교모한 형태로 '경제적' 이윤을 얻기 위한 프로파간다가 융성하였다. 때문에 광고의 홍수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그 역시 프로파간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현대 사회에 살아간다면 이 책에 나온 각종 프로파간다와 설득의 기술,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이 또 다른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적절히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이들을 제도적, 법적으로 규제하자는 결정에 참여하고,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의 기술이 파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실린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 이후로 내려오는 아테크노이(스타티스)-로고스-에토스-파토스의 틀(사전 설득, 메시지, 정보원의 품성, 청중의 감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안에서 체계적으로 각종 설득 기술들을 설명하며, 책의 후반부에는 설득과 프로파간다의 구분 및 일상생활에서 직접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대처법, 설득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다. 대학 학부 수준의 설득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들어봤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은 기존의 교과서가 결여하고 있는 풍부한 사례와 실제로 사용되었던 맥락에 대한 훌륭한 부교재 혹은 제 2의 교재가 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필자의 경우도 수업시간 참고도서 목록 중에서 읽게 되었지만, 최소한 설득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참고도서 목록으로 제공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평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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