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왜 공존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YB (윤도현밴드) - 8집 공존(共存) [재발매]
윤도현 밴드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3월

YB가 이 앨범을 처음 냈을 때 세상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담아서 곡을 만들었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대로, 이번 앨범은 단지 감수성을 자극하는 잔잔한 음악보다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밴드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다 담아서 어수선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모든 메시지는 앨범의 주제인 '공존'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존의 가치가 사리질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미 사라져 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사회적 존재는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연대하며 살아갈 때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하루 빨리 공존의 미덕을 찾아야만 합니다. 헤르만 헤세가 이야기했던 세상을 좀 더 가치있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 가져야 할 사랑과 신념은 바로 공존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이나 나라의 힘은 첨단 기술이나 자본의 힘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 나라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성은 결국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들이 얼마나 잘, 행복하게, 인간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존의 미덕을 회복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일이 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