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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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 / 창비

나의 감수성을 알고 있는 동생과 남편은 내가 이 책을 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언니가 봐도 되는 책인지 내가 먼저 볼께." 라며 검열을 해 주겠다는 동생, 책을 놓아주며 "이건, 소설일 뿐이야, 알겠지?"라고 말하는 남편. 절대 울지 않겠다고 말하고 받아들었지만, 기어이 한번 울고, 두번 울고, 세번째 울음에서는 대성통곡을 했다. 나의 정서로는 이 책 <이제야 언니에게>가 맞지 않는다. 재미? 이 책은 재밌지 않다. 메세지? 글쎄 읽는 사람마다 감동 포인트가 다를테니....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느냐고? 그렇다! (격하게 그러하다). 재밌지도 않은데 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나를, 당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하기에.... 이 책을 보고 울었던 이유는 주인공 제야가 안스럽거나 불쌍해서가 아니었다. 주인공 제야가 겪는 고통을 내가 준 것 같은 자책 때문이었을가? 제야가 싫어하는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일어난 일은 종이가 아니니 찢어도 태워도 없어지지 않고 없던 일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p49

제야가 겪은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다. 제야를 더욱 아프게 하는것은 사고 자체만이 아니었다. 제야가 두려웠던 것, 제야를 질책하는 말들. 피해자이면서 오히려 불량한 아이였기에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듯 말하는 어른들.

학생 말하고 행동하는 거 보면 전혀 피해자 같지 않아. p116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하는 미안하다는 말. 모두가 제야를 아프게 했다. 그저 활자인데 글자로 씌여진 이야기만으로 감히 제야의 아픔을 이해한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이제 가만히 있어도 음흉한 애다. 해픈 개고, 착각하는 애고 꿍꿍이가 있고, 남자는 꼬드기는 애다. 거짓말하는 애고, 부풀리는 애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애다. 그냥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나는 그런 애다. p129

나는 비난으로 더러워졌고 소문 속 그 여자애가 되었고 결국 도망쳐야 했다. p199

비난으로 더러워졌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찢어진 제야의 한 순간이 내가슴을 찢는 것만 같다.




폭력 남편에게 매맞는 여자들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성폭행을 당해 무너지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악플러들에게 고통받다 차마 죽음을 선택한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쌍방과실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유가 있으니 때렸겠지, 자신의 행동거지에 문제가 없지 않아 당한 사고겠지, 그러니 입조심 했어야지.... 너무나 부끄럽다.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맞고 당해야하는 존재는 없는것인데 이 책 <이제야 언니에게>에 나오는 괴물같은 어른들의 모습이 딱 내 모습이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나는 제야처럼 동생과 사촌과 그렇게 예쁜 어릴적 추억이 없어서 제야의 소녀시절이 부럽기 까지 했다. 그림처럼 예뻤던 시절의 제야는 얼마나 밝고 바른 아이였는지... 그렇게 예쁜 아이가 몹쓸짓을 당하고 세상에 어떻게 놓여졌는지를 보면서 이게 정말 소설속 이야기이기만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제야를 발견하면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했는지. 눈빛으로써, 말로써 두번 가해하고 세번 가해했던 걸 인정하게 된다. 그 아이를 아프게 한 사람은 괴물같은 그 당숙만이 아니라 엄마도 동네 어른들도 파출소 아저씨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강릉 이모, 난 그런 이모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토록 사랑했던 제니와 승호가 만나기 싫어졌을 제야가 맘 아프다.

그 괴물이 그 괴물보다 더 크고 힘센 괴물에게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다. 다시는 어른들이, 주변사람들이 제야에게 미안할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고, 주변에서도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 였기에 더 크게 공감했던 이야기였다.

그 괴물만이 아닌, 나는 또다른 가해자로써 제야에게 아픈 시선을 보냈던 적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제야언니에게, #창비, #최진영, #베스트셀러, #소설Q, #한국소설, #최진영소설, #도서리뷰, #책추천, #리딩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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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3 - 조봉암과 이승만, 평화 통일 대 극우 반공 독재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3
서중석.김덕련 지음 / 오월의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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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현대사이야기3


#서중석 #김덕련 #오월의봄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것!


교과서로만 배웠던 역사 인물들. 역사에 기록된 빨갱이와 훌륭한 대통령.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싹튼 역사관이 이제와서 혼란스럽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도시에서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얼마나 예쁘던지 그 아이와 방과 후 함께 숙제도 하고 인형놀이도 했더랬다. 그런데 동네 어르신들이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 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니 그녀의 할아버지가 빨갱이이며 자손들의 호적에 빨간줄이 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사온 동네에서도 손가락질을 당하다 그 아이는 결국 국민학교 졸업을 하기도 전에 또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 버렸다. 이 책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3>에서 그의 할아버지 이름을 발견했다. 너무나 혼란스럽고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빨갱이라는 사람들. 그들이 정말 빨갱이였단 말인가? 지금을 살고있는 전쟁을 겪지 못한 우리 세대들에게 인식된 공산당과 그때 당시의 공산당의 사상이 동일한것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북진통일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 나라 초기 정부와 대통령과 조봉암의 생각을 읽는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에서 함께읽는 도서로 선정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는 흐름에 대한 반복적인 이해와 인식을 도와준다. 그런 방식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토록 많은 북마크를 달아본 도서가 있던가. 책 한 권 모두를 암기해도 모자랄 주옥같은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정독을 거듭할 수록 분노가 솓구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독재에 굴복하지 않았던 인물들을 보면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시 정치인들을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는게 분명하기에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고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하고 있다. 세상 천지 그 어떤 일에도 거짓이 통하는 법은 없다.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있고 우리는 그 진실앞에 역사와 과거를 바로잡아야 하겠다.








역풍의 곡예 조봉암


이 책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된 인물은 한 둘이 아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조봉암이다. 민중을 위한 정치를 하려했지만 이승만의 독재에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뤄야했던... . 수없이 반복되는 이승만 정권의 공작과 조작에 배고프고 굶주린 국민은 이용을 당하고 야당 정치인들은 수많은 고통을 받아야했다. 빨갱이로 몰려 재판을 받고 사형을 받았으며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살아남기 위해 이승만 주변에서 서서히 그의 숨통을 쥐었다 풀었다 곡예를 부리는 조봉암. 세가 없어 그 뜻을 펼칠 수 없었음에도 그는 결국 패자이기만 하지는 않았다. 비록, 선거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모두가 알고있다. 이 승만의 선거조작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독재에 대한 욕심으로 이나라가 어찌되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유치하기 짝이 없음에도 그 당시 국민들은 왜 절절맬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면서 너무나 씁쓸하고 서글펐다. 아~! 아픈 과거사여. 여차하면 빨갱이로 몰려 온 가족이 희생을 당하고 잘못된것을 알기에 조봉암 같은 인물이 개혁을 시도해도 선거조작으로 계속해서 이승만은 그 자리를 지켰냈다. 따라서 국민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없었다. 조봉암은 그런 민중의 간곡한 바램을 알았기에 이승만과 맞섰다. 하지만 또다시 공작에 휘말려 결국 사형에 처해진다. 국민들도 미국도 조봉암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랬기에 지금을 살고 있는 과거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 머리속엔 조봉암이라는 인물이 자리하지 앉는 것 일 수도있겠다. 6살이나 차이나는 남편에게도 이 책을 보기전 조봉암이라는 인물을 알았느냐 물으니 역시 모른다 말했다.









대통령 이승만. 누가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나


나만 몰랐을까? 몰라도 너무 몰랐던 무지가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보기전까지만 해도 이승만은 미국에게 호의적인 사람이며 미국이 대통령 자리에 이승만을 앉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간선제로 인해 국회의원이 뽑아준 대통령. 이승만은 미국이 뽑아준것도, 국민이 뽑아준것도 아닌 조작과 공작으로 만들어진 대통령이었다.


이승만의 독재에 국민들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쳤지만 이승만은 '갈아봤자 더 못산다'를 외쳤다. 산업화 되지 않은 인구만 많았던 도심에서 조금씩 떠진 국민들의 눈은 개혁의 길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국민의 뜻이 커지면서 정치인들도 조금씩 변화하려던 참이었다. 이로써 간선제로 재임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승만은 직선제를 주장한다. 그리고 선거를 조작하여 또다시 그 자리를 영위한다. 이쯤되면 정말 노인네의 욕심이 과해도 너무나 과하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역사 뿐 아니라 정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는 3편의 이야기에 정말 책 한권을 후루룩 마셔버린 느낌이다.


조금은 서글프다. 전쟁에 지치고, 정권에 기가 꺾인 국민들은 정권에 맞설수 없었으며, 그를 이용해 독재를 일삼은 독재자 이승만.

공을 생각 해주려해도 과연 그의 공이 무엇이었는지 찾아지질 않는다. 그 때, 이 나라를 다른 누군가 이끌었다면 우린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랬더라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더 잘먹고 잘 사는 나라에 살고 있을까? 정말, 안타깝고 서글픈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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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도피한 이승만, 죽어간 국민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서중석.김덕련 지음 / 오월의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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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현대사이야기2


#서중석 #김덕련 #오월의봄








늬들이 전쟁을 알어?


오늘을 살고있는 사람 중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몇 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전쟁을 경험하지 않고 오늘을 살고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있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공포는 비슷할 것이다. 오늘을 살고있는 사람 중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다 죽은 어린이 이승복의 동상을 본 사람이 몇 일까? 30대 중후반의 사람들이나 알려나? '반공교육'을 기억하는 사람 역시 30대 중후반의 사람들이지 않을까.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전쟁을 겪은 사람의 자식들은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 '전쟁도 모르면서 빨갱이 집단을 옹호한다'고 말한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자손들은 '전쟁을 겪어보고도 친일파를 옹호한다'고 말한다. 역시 근거할 자료가 있는 내용만을 펙트로 인식하고자 다시한번 다짐하면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를 펼친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에서 함께읽는 도서로 선정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는 '너무 쉽게 씌여지고 가독성이 매매매우 뛰어난 현대사 도서로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에게 반드시 보아야 할 필독서라 생각되는, 어쩌면 그런 표현조차 모자랄만치 훌륭한 도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요약 자체가 어렵다. 첫 장부터 끝 장까지 모두가 기록해두어야할 내용들이기에 책을 통채로 필사하는 것 외엔 답이 없을만치 가치있고 소중하다.





전쟁, 학살


열심히 노력하면 희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애를 썼지만 원하는 바를 취하기란 쉽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기에, 권력있는 자들에게 줄을 데고 아첨하여 큰 노력 없이도 출세할 수 있었던 그 시대가 어쩌면 더 살기 좋은 시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권력있는 자들이란 누구인가? 친일파들 아닌가? 대통령의 말에 반하면 모두가 종북 빨갱이로 몰렸던 시대다. 2편에서도 역시 '빨갱이'란 말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6.25가 터지고 우리의 이승만 각하는 무엇을 했던가? 6월 27일 아무도 모르게 특별열차를 타고 도망을 간다. 대구-대전-여수-부산으로 피난을 간다.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떠오른다. 전쟁통에 국민을 버리고 도주한 이승만은 육성 녹음파일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한강 인도교를 폭파시킨다. 대통령의 육성을 확인하고 피난길에 오르지 못한 국민들은 북한 군인에 의해 고통을 당하고 굶주림에 고통을 당하다 본의아니게 부역자가된다. 이승만은 이들을 모두 학살했다. 여순사건 제주 4.3사건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학살이 만행되지만 이승만은 묵인한다. 빨갱이가 되는게 무서워 쥐죽은듯 이승만을 따라야했던 국민들. 말 한번 잘못하면 연좌죄로 몰려 온 가족이 심지어는 어린꼬마까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빨갱이가 되어?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우린 정권에 반하면 모두가 빨갱이 취급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 빨갱이 타령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에서 찍힌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사진이다.

전쟁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국제전으로 인해 애꿎은 국민들만 피를 흘려야했다. 







독재, 빨갱이


독재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80넘은 노인이 나라를 다스렸다는 점도 지금을 살고있는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쉽지않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2>를 보면서는 어쩌면 이승만은 치매가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를 제지하지 못한 국회와 국민들은 모두가 무능한 바보였을까? 하는 한탄을 하기도 했다. 이승만 정권때 뿐 아니라 18년간의 유신시대 역시 독재의 독재를 경험한 시간들이다. 현재도 독재라는 말과 빨갱이란 말은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빨갱이란 말은 지금의 좌익들이 그리고 좌익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늘상 듣는 단어인데 책을 보며 생각한것이 '무지의 결론'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무지한 국민들, 역사를 모르고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빨갱이란 말이 얼마나 쉬웠을까? 우익의 국민들도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정말, 좌익이 빨갱이라 믿는것이고 제대로 알고 있는 우익은 그를 이용해 더욱 선동하고 매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국민 모두가 이 책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빨갱이들이 보는 책이군! 이라고 폄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아룰러 하게 되었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을 볼때와 마찬가지로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것에 대하여 아쉬움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한(恨)이 맺혀진다. 현재 잘 먹고 잘사는 기득권 층의 사람들 중 친일파 자손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와 좌, 보수와 진보. 이 책이 정치색을 띄고 있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책을 보는 내내 현재를 생각하게 하고 그로 하여금 지금의 정치 현실을 떠올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단어들과 정치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왜 좌익은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만 할까?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2>를 보면서 매우 매우 납득하기 싫은 부분이 있었다. 이승만 등 나쁜짓을 일삼던 친일파 무리중에서 공/과를 생각해 줘야 한다는 부분이 그것인데, 과는 있는나 공은 인정해 주자? 그들의 독재가 아니었더라면 다른 사람이 이끌었을 이나라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기에 나는 그 공을 인정해 주고 싶지 않다. 공 역시 과를 취하며 얻어낸 권력으로 이룬 것이니 더욱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더 나은 세상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



이나라 대한민국 역사의 진실을 알게된 기쁨도 있었지만, 독재속에서 고통받았던 시간이 슬프기도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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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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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즈


#문학동네 #토니모리슨 지음






바이올렛, 조 그리고 도카스.


남편(조)은 딸 만큼이나 어린 소녀(도카스)를 사랑했다. 그런 소녀를 남편은 총으로 쏴 죽였다. 아내(바이올렛)는 남편이 사랑했던 그 죽은 소녀의 장례식장에 칼을 들고 찾아갔다. 도카스의 얼굴을 칼로 그어 버리고 싶었다.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에 의해 제지를 당함으로 계획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바이올렛은 도카스가 궁금했다. 내 남편 조가 사랑한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었다. 바이올렛이 알고있는 도카스는 인가를 받은 미용사라는것, 그리고 이름과 나이가 전부였다. 그녀는 조금씩 도카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간다. 그녀의 끈질김에 도카스의 보호자인 이모는 도카스의 유품을 바이올렛에게 보여준다. 도카스가 죽고 없는 지금, 남편 조와 아내 바이올렛은 도카스의 사진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비록, 자격증이 없어 감지도 않은 여인들의 냄새나는 머리를 싼값에 만져주는 일을 하였으나, 바이올렛은 쉰 살의 나이에도 꽤나 예쁜 외모를 지닌 여자였다. 크게 부자는 아니었지만 조와의 결혼생활에, 조와의 애정 전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나 보다. 조는 지금으로 말하면 방판이랄까? 남의 집에 찾아가 화장품을 팔아 돈을 버는 나름대로 능력있는 남자였다. 소소하게 살아가는 한때는 아내 바이올렛만을 사랑한 남자로 상습적인 외도를 일삼는 남자가 아니었는데 어느새 조의 눈에 들어온 사탕처럼 달콤한 도카스. 조가 마련한 밀회장소에서 은밀한 시간을 보내던 도카스가 왜 갑자기 변심했던가? 그렇게 세 사람의 관계는 이해 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 할 수 있을것도 같은 거리에서 좁혀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한 둘이 아니다. 도카스의 보호자인 이모는 조카를 죽인 조의 무사방면을 위해 고민한다. 그리고 나중엔 매일같이 찾아오는 바이올렛에게 차를 대접하기도 하고 훈수들 두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밀회장소를 제공한 말본, 만날때 마다 선물을 받는 도카스가 결국 도도한 남자 액턴을 선택했다 맞은 최후. 그럼에도 죽을때 까지 자신에게 총을 쏜자가 조라는 사실을 끝내 밝히지 않는 도카스. 도카스에게 반지를 빌려줬던 그녀의 절친 팰리스. 도카스는 죽는 순간 팰리스에게 "사과는 오직 하나야"라는 말을 남겼다. "딱 한 개뿐이야. 조에게 말해줘." 그리고 팰리스의 반지를 낀 채 죽었다.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토니 모리슨'의 도서 <재즈>.

네이버 독서 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작가별 도서로 선정된 토니모리슨의 네 권의 도서중 첫번째로 읽은 도서이다.

많은 작가들이 훌륭한 작품임을 극찬한다.


이 책 <재즈>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서두 몇장에서 끝이난다.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로 나머지가 채워진다. 문장의 꾸밈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 강으로 갔다 들로갔다 공중에 흩어지기를 수차례 경험했던 것 같다. 읽는데 난해함이 있었으나 마지막장을 덮고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남는다.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도서가 될 듯 하다. 


메세지를 통한 성찰의 시간이 아닌 저자의 메세지 자체를 찾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책 제목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에 대해, 나는 그 답을 정확히 찾았는지 의문이다.

흑인을 대표하는 음악 재즈. 재즈 연주에 씌이는 각기 다른 악기들의 화음? 동요? 분위기? 그 무엇을 얻었어야 했는지 어려움이 따르는 도서였다.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특징적 묘사들이 마치 재즈의 음색처럼 개성을 가지는 작품이었다고 말해도 될까? 싶다.

책 속에 담겨있는 저자의 표현방식처럼 책 제목도 독자가 유추하길 희망했던 것일까?


내용 자체로는 흥미로웠으며, 수식 자체에는 거부감이 없지 않았던 작품으로

아무튼 오래 기억될 도서임은 확실하다.

다음 도서 <술라>를 기대하고 있기에 토니모리슨의 작품 <재즈>를 하켠에 놓아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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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시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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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시드


#비채 #옥타비아버틀러 지음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거울앞에서 엄마 립스틱을 발라보기도 하고 엄마 구두를 신어보기도 했는데, 반백년 가까이 살아보니 이젠 늙는것이 두렵다. 늙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다면? 죽어도 죽지않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깊히 생각하지 않으면 좋을것도 같고, 깊히 생각하면 좋지 않을것도 같다. 가능성만 있다면 고민해봐도 참 재미있을 주제 아닌가? 죽어도 죽지 않는 나! 마치 로또에 당첨되어 돈을 펑펑 쓰는 상상처럼, 영원히 살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나를 상상 해본다. 음.. ,, 역시 너무 퐌타지다. 


나의 상상에 날개를 달 수 없다면 책 한권으로 대리만족 하는 수 밖에. 오늘 독서 기록지에 올릴 도서는 <와일드 시드> 되시겠다. 이 책 속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는(?) 아냥우와 도로를 만난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있는 생각에서 과연 이 이야기가 퐌타지에 불과한가를 생각해 본다.






아냥우는 나의 로망.

그녀는 늙지 않는다. 아니, 죽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기 뜻대로 자신을 변장한다. 젊어졌다, 늙어졌다, 남자였다, 여자였다, 뿐인가? 동물로도 변한다. 부창 부수라 했던가? 그녀의 남편 도로 역시 사람을 죽이고 그몸으로 들어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도로는 특별한 능력의 강인한 여자 아냥우의 몸을 빌어 자신들을 닮은 자식을 만들어내고 아우냥을 묶어두기 위해 자신의 아들 아이작과 어미와 아들이 아닌 여자와 남자의 관계로 만들어버린다. 이쯤되면 신이라 해도 될 만한자 들이다.

아내이자 며느리인 아냥우, 아들이자 남편인 아이작, 남편이자 시아버지인 도로.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재미가 쏠쏠하여 손에서 떼어지지 않는 <와일드 시드>.


절대 강자 도로의 야심으로 모성애 짙은 아냥우를 전정으로 소유할 수 있었던가.


도로는 명말한 일족의 유지를 위해 길을 나섰다가 초인 아냥우를 발견한다. 검은피부의 작은 키, 아냥우의 이상형이었다. 도로는 아냥우가 좋아하는 검은피부이며 작은키의 남자 모습으로 아냥우 앞에 나타났다. 목적은 하나. 특별한 재능의 초인 아냥우의 몸을 빌어 죽어도 죽지않는 우월한 후손을 두려했던 것이다. 약한 자식은 버리고 강한 자식은 취해가면서....

죽은 자식을 보며 끝없이 끝없이 하늘을 날고 날던 아냥우와는 합이 맞지 않는 도로였다.

그런 도로와 아냥우의 끝은 어디일까.





터무니 없는 허상에 불과할 이 이야기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다 보면 말도 않되는 이 이야기가 진정 말이 되지 않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작가로 젠더와 인종, 차별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소개한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자주보던 드라마들을 떠올린다. 재벌가 자식이 또다른 재벌가 자식과 결혼을 하고 언제까지나 무너지지 않을 부를 축적한다.

마치 도로가 자신의 부족을 강하게 하기 위해 저질렀던 행위들 처럼 재벌가들이 저지르는 부를 위한 불법적 행위가 떠올랐다.

변호사와 결혼하는 판사, 의사와 결혼하는 검사, 학벌좋은 학자와 결혼하는 교수. 이제는 흔하디 흔한 우월한 사람들만의 혼인관계가 너무나 쉽게 알려지는 세상이다. 영원히 살수도 없고 우월한 환경과 능력을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매우 씁씁하다.


환타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이 책 <와일드 시드>는 매우 재미있었다. 아마도 메세지가 풍부했기 때문이리라.

아프로퓨처리즘 이라 함은 아프리카와 미래주의를 합성한 단어라한다. 그에 기반하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 성, 인종, 역사등을 본다. 아울러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다면 <와일드 시드>를 제대로 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특별히 아냥우의 모습에서 동질적 공감을 느꼈던 것은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충분히 인식하고 경험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냥우가 날았던 그 하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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