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시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와일드 시드


#비채 #옥타비아버틀러 지음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거울앞에서 엄마 립스틱을 발라보기도 하고 엄마 구두를 신어보기도 했는데, 반백년 가까이 살아보니 이젠 늙는것이 두렵다. 늙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다면? 죽어도 죽지않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깊히 생각하지 않으면 좋을것도 같고, 깊히 생각하면 좋지 않을것도 같다. 가능성만 있다면 고민해봐도 참 재미있을 주제 아닌가? 죽어도 죽지 않는 나! 마치 로또에 당첨되어 돈을 펑펑 쓰는 상상처럼, 영원히 살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나를 상상 해본다. 음.. ,, 역시 너무 퐌타지다. 


나의 상상에 날개를 달 수 없다면 책 한권으로 대리만족 하는 수 밖에. 오늘 독서 기록지에 올릴 도서는 <와일드 시드> 되시겠다. 이 책 속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는(?) 아냥우와 도로를 만난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있는 생각에서 과연 이 이야기가 퐌타지에 불과한가를 생각해 본다.






아냥우는 나의 로망.

그녀는 늙지 않는다. 아니, 죽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기 뜻대로 자신을 변장한다. 젊어졌다, 늙어졌다, 남자였다, 여자였다, 뿐인가? 동물로도 변한다. 부창 부수라 했던가? 그녀의 남편 도로 역시 사람을 죽이고 그몸으로 들어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

도로는 특별한 능력의 강인한 여자 아냥우의 몸을 빌어 자신들을 닮은 자식을 만들어내고 아우냥을 묶어두기 위해 자신의 아들 아이작과 어미와 아들이 아닌 여자와 남자의 관계로 만들어버린다. 이쯤되면 신이라 해도 될 만한자 들이다.

아내이자 며느리인 아냥우, 아들이자 남편인 아이작, 남편이자 시아버지인 도로.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만 재미가 쏠쏠하여 손에서 떼어지지 않는 <와일드 시드>.


절대 강자 도로의 야심으로 모성애 짙은 아냥우를 전정으로 소유할 수 있었던가.


도로는 명말한 일족의 유지를 위해 길을 나섰다가 초인 아냥우를 발견한다. 검은피부의 작은 키, 아냥우의 이상형이었다. 도로는 아냥우가 좋아하는 검은피부이며 작은키의 남자 모습으로 아냥우 앞에 나타났다. 목적은 하나. 특별한 재능의 초인 아냥우의 몸을 빌어 죽어도 죽지않는 우월한 후손을 두려했던 것이다. 약한 자식은 버리고 강한 자식은 취해가면서....

죽은 자식을 보며 끝없이 끝없이 하늘을 날고 날던 아냥우와는 합이 맞지 않는 도로였다.

그런 도로와 아냥우의 끝은 어디일까.





터무니 없는 허상에 불과할 이 이야기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다 보면 말도 않되는 이 이야기가 진정 말이 되지 않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작가로 젠더와 인종, 차별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소개한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자주보던 드라마들을 떠올린다. 재벌가 자식이 또다른 재벌가 자식과 결혼을 하고 언제까지나 무너지지 않을 부를 축적한다.

마치 도로가 자신의 부족을 강하게 하기 위해 저질렀던 행위들 처럼 재벌가들이 저지르는 부를 위한 불법적 행위가 떠올랐다.

변호사와 결혼하는 판사, 의사와 결혼하는 검사, 학벌좋은 학자와 결혼하는 교수. 이제는 흔하디 흔한 우월한 사람들만의 혼인관계가 너무나 쉽게 알려지는 세상이다. 영원히 살수도 없고 우월한 환경과 능력을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매우 씁씁하다.


환타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이 책 <와일드 시드>는 매우 재미있었다. 아마도 메세지가 풍부했기 때문이리라.

아프로퓨처리즘 이라 함은 아프리카와 미래주의를 합성한 단어라한다. 그에 기반하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 성, 인종, 역사등을 본다. 아울러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다면 <와일드 시드>를 제대로 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특별히 아냥우의 모습에서 동질적 공감을 느꼈던 것은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충분히 인식하고 경험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냥우가 날았던 그 하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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