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만 걷고 또 걸으면서 한평생을 마무리할 것이다. 정처 없이 어딘가를 떠돌며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부디 그 오랜 여정이 평온하기를 바랄 뿐.
모든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처럼 하나하나의 인간은 지상을 거쳐가는 길손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뒤에 올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들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자연을 보존할 책임이 주어져 있다.
이상스럽게도 더 많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주어질수록 사람들은 정보에 더 어두워지는 것 같다.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질 뿐더러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다. 심리학자는 이러한 상황을 ‘정보과잉 상태’ 라고 부른다.
기술이 더욱 복잡해지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감에 따라서 사람들은 기술을 자연과 무관한 것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치 기술이 그 자체로서 에너지를 발생시키거나 혹은 어떤 신비한 과정을 통해서 원래에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부가시켜 주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은, 기술은 결코 에너지를 창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기술은 오직 현존하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해 버릴 따름이다.
사용 가능한 에너지 양은 항상 줄어 들고 있다. 인간의 생존은 사용 가능한 에너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것은 인간이 점점 악화되는 환경 조건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따라서 인간생활은 유지하기가 점점 더 벅차게 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