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상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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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인생은 일상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출처와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의미있는 명언이라고 생각했다. 2015년『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를 통해 43일 간의 묵언 기록을 세상에 내놓았던 편석환 작가는『나는 일상에서 멀어지기로 했다』고 이야기한다. 오랜 침묵 끝에 내놓은 작품을 읽으면서 소통 전문가가 침묵을 선택하고 일상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유일한 인생이 일상이라면, 어떻게 인생이라는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을까. 떠나는 것은 아니니 적당한 거리를 둔다니 의미일까.

* 치열하고

우리는 죽을지 뻔히 알면서도

일상을 참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것이 일상이고, 인생이다.

본문 13쪽

작가도 일상이 인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치열한 일상도 끝이 있다. 작가가 성대 종양으로 43일 간 묵언을 실천하면서, '버리는 삶이 채우는 삶보다 어렵다'고 고백했지만,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은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멀어지고 싶다. 왜 일상이라는 인생에서 멀어지고 싶을까.

* 불안한

'한국인 노벨평화상' 추천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일상이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를 떠나, 우리들의 일상이 지극히 평화롭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로 전 세계인이 마스크를 쓰고 몇 년을 고생했는데, 고생끝이 아니고 작년부터는 느닷없는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인이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해야했다. 최근에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기름값을 확인하는 것도 겁이 난다. 아마도 이런 불안한 일상은 형태를 달리해서 끝없이 이어질 것 같다.

* 고요로 가야겠다

바람이 멈추었다

고요로 가야겠다

도종환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시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런데 바람이 멈추지 않으면 어떻게 고요로 갈 수 있을까. 외부의 바람은 멈출 기색이 안 보이니, 내면의 바람이라도 멈추어야 할까.

* 일상 단상

일상을 잘 살기 위하여 일상과 멀어진다는 역설. 묵언과 침묵 속에서 건져낸 단상.

- 아님 말고, 그럼 어때.(19쪽)

- 그 일이 무엇이든, 끝을 본 사람은 대단하다.(26쪽)

- 사랑, 사람, 일상 참 어렵다.

- 불행을 치유받기 위해서 그만큼의 행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낙엽을 떨구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시간이다

* 멀어지기

일상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편견에서 멀어지는 것이며, 완벽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멀어지면 달라질까.

우주의 기본적인 법칙 중 하나는 그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 스티븐 호킹

본문 136쪽

*달라진 일상

달라진 일상은 천상이다. 평온한, 맛있는, 멋있는, 신선한, 상쾌한, 풀리는, 감사한, 진지한, 힘나는, 속 시원한 하루가 펼쳐진다. 일상에서 멀어져서 이렇게 된다면 빨리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단 43일 정도는 묵언으로 내공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일상을 천상으로 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나는 ( )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아직 성대 종양은 오지 않아 말을 중단하기는 힘들다.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고 불안한 일상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작가가 시도했고 달라졌으니 일단 시도해봐야겠다.

작가가 묵언을 시작하면서, 카드를 사용한 이래 역대 최저액의 카드명세서를 받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일상에서 멀어지면 최소한 그 이상의 극적이고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 나는 ( )에서 멀어지고 싶다.

여러분은 ( )에서 멀어지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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