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즈 파스칼의 팡세(Pensées, "생각"이라는 뜻)는 파스칼이 죽은 뒤, 1670년에 그의 유족과 친척들이 파스칼의 글 묶음을 모아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 팡세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에 살았던 프랑스 철학자의 생각이지만 읽다보니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한 생각이 적지 않다. 고전은 세월의 흐름에 좌우되지 않는 통찰이 내포되어 있다.
*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
-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자신의 비참함을 인지하고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에 공감이 간다.
- 진정한 이해는 단순함과 명확함으로부터 나온다.
- 습관은 첫 번째 본성을 파괴하는 두 번째 본성이다. 유명한 마음 속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 속에 있는 나쁜 늑대와 좋은 늑대가 싸우면 먹이를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긴다는 내용으로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
- 인간의 모든 것이 육체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모든 것이 정신이라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 있다
- 모든 인류의 문제는 사람들이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 작은 일들이 우리를 안심시키는 이유는 작은 일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기우에 불과한 이유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다.
- 비 회의론자들의 존재 사실은 회의론을 확신하게 만든다. 만약 모두가 회의론자라면, 모두가 틀린 것이다.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잘 생각해볼 문제다.
- 모든 사람이 서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진정한 친구는 거의 남지 않을 것이다. 말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침묵을 지켜야겠다.
- 우리는 거짓, 이중성, 모순일 뿐이며, 우리 자신을 숨기고 위장한다. 반박하기 힘든 통찰이다.
*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 사람들이 당신을 좋게 생각하길 원한다면, 스스로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마라. 실천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과도한 호기심이지만, 그 호기심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 진정한 친구는 없는 자리에서도 지지하므로, 군주에게 큰 이익이 된다. 군주는 이런 친구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두 개의 무한, 평균. 너무 빨리 읽거나 너무 느리게 읽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루 종일 아니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생각 조차 스스로의 고정관념과 가치관에 좌우되기 일쑤이다. 350여 년 전 이 세상을 살다 갔던 파스칼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면 더 나은 생각과 더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유례없는 기후위기에 고통받았던 2024년 우리는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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