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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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윤 작가의 <철수 삼촌>을 읽으면서,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인 LA의 하비 머디 칼리지는 1인당 연간 학비가 1억 100만원이라는 최근 뉴스가 떠올랐다.

*기러기 형사 두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한 중견 형사 두일은 아내와 자녀 둘을 캐나다로 보내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러기 형사다. 하지만 형사 월급만으로 자녀들의 유학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한계가 너무나 분명했다. 공무원 대출에 아파트 담보 대출까지 받았지만, 결국 사채업체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그리고는 정해진 수순처럼 사채업 사장 춘식이 경찰서까지 찾아오는 위기일발의 상황에 처한다.

야밤의 공터에서 춘식과 만난 두일은 아파트를 압류한다는 춘식의 최후통첩에 실랑이를 벌이다가 춘식을 밀치고 만다.

'춘식이 밀쳐지며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퍽!'

* 자칭 연쇄살인범 철수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경찰이라도 살인을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겠죠?"

"진짜 사고였어!"

"그래서 원하는 게 뭐냐고!"

"그쪽 집에서 살고 싶어요. 실은 제가 다른 곳에서 사고를 쳐서 지금 경찰에 쫓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짱박혀서 눈 피할 곳이 필요한데, 경찰 집이면 딱 아니겠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잖아요. 어느 쪽이 이득일지 잘 생각해보세요. 집의 방 한 칸만 내주고 말지, 통째로 사채업자에게 넘길지, 필요하면 콩밥 서비스도 드릴 수 있어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두일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자칭 연쇄살인범 철수와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었다. 어리숙한 형사 두일에 비해 철수는 범죄학과 관련 전공서적을 탐독하는 프로였다. 철수가 집에 들어왔을 때 안방에 자물쇠를 설치하면서 경계하던 두일은 어느 새 사건해결에 철수의 도움을 받기까지 한다.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적에서 동지로 변하는 건지 관계가 심히 의심스럽다.

* 의문의 노인 국환

철수가 밤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숨어서 뒤쫓던 두일은 철수가 다녀간 주택의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던 노인을 풀어준다. 그 순간 두일은 연쇄살인범 관련 자료를 검토했던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조언이 떠오른다. '조심하세요, 형사님. 이 인물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 철수 삼촌

형사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사채업자에게까지 손을 내밀었다가 불의의 사고까지 저지르게 되고, 외국 유학을 떠난 가족은 그 가족대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시 귀국해서 철수를 만난 아이들은 철수를 삼촌이라고 따르면서 두일을 불안하게 한다.

연쇄살인범에게 인질로 잡힌 두일의 아들 민기는 상당히 침착했다.

"넌 내가 무섭지도 않아?"

"그러는 아저씨는요?"

"뭐?"

"아저씬 무섭지 않으세요?"

"뭐가?"

"아저씨 자신이요."

"이 악마 같은 새끼! 죽여버릴 거야!"

울분에 찬 철수가 소리를 질렀다.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15년에서, 2007년 25년으로 늘어났다가 2015년에 완전히 폐지되었다.

--- 수많은 미제 사건으로 인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고통과 범죄를 저지르고 법의 수사망을 피했지만 양심의 법정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을 가해자들의 고통을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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