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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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름도 '올제'야."

"카페 올제? 카페 올 때라는 사투리?"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올제는 '내일'의 순우리말이래. 오늘도 내일도 또 오시라는 뜻도 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도 있대. 그러데 더 멋진 건, 올제 앞에 쉼표가 찍혀 있다는 거야."

"내일은 반드시 오늘을 거쳐야 하잖아. 그러니 내일로 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가란 의미래."

<페인트>를 쓴 이희영 작가의 신작 <챌린지 블루>는 고 3 미대를 준비하면서 고 3을 앞둔 여고생 '한바림'의 갈등에서 시작한다.

"그림 그리기 싫어졌어요"

언제부터 그림이 좋아졌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럼 싫어진 계기 역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바림'은 빙판길에 미끄러져 그림을 그리는 손목을 다친다. 그리고 시골 이모집에 내려갔다가 산속에서 파란 티셔츠를 입은 아이'수'를 만난다.

"계절이 바뀌는 걸 변덕으로 보는 사람은 없어."

"새벽 푸름은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그럼에도 바림의 마음은 엄마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갈등으로 복잡하기만 하다. "차라리 지구가 망해 버려라."

"나 넘어질 거 알고 있었어. 휘청하는 순간 일부러 손을 짚었어. 그래야만......"

여행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모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번역가 중에 말이야. 단어를 모르거나 해석이 안 돼서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어.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역자는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거야. 늘 불안해. 내가 과연 이 느낌을 온전히 다 전달했을까? 혹여 원작자의 뜻을 오해한 것은 아닐까?"

"세상 모든 일에 정확한 공식, 명확한 답이 있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바뀔 때까지 기다려.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불확실하기만 하다. 비단 '바림'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무엇일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데 주변의 기대나 지금껏 해왔던 것을 차마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넘어지기까지 했을까?


"길치의 장점 중 하나가 여기저기 기웃거릴 수 있다는 거잖아.

너도 분명 더 많은 가능성을 만날 거야."

어렸을 때부터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는 청소년들의 내일은 어떤 빛일까? 하루 하루 바쁘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기성 세대의 모습 속에서 올제를 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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