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현북스 청소년소설 8
장주식 지음 / 현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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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동화와 소설을 써온 장주식 작가의 <제로>는 지구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작품이다. 최근에 읽은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청소년 소설 형식이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문제의식은 진지하고 심각하기만 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원인인 인간을 제거해야 할까요?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라는 자연이 인간을 응징할 수도 있으니까요. 자연은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명에게 잠깐 살아갈 시간을 빌려줬습니다. 빌려준 시간을 엉망으로 쓴다면 언제든 그 시간을 빼앗아 갈 수 있겠지요.'

중학생 오민세는 우연히 상림에서 반달별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잠두는 세탁하지 않아도 되는 옷을 개발 중이야."

"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하루만 입어도 땀 냄새가 나고 더러워지는 게 옷인데."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차 있지. 자기가 아는 게 얼마나 작은지 사람들은 잘 몰라. 비바(인생이여 만세)!"

민세가 만난 포리 누나는 트래시아일스의 UN 대사이다. 포리 누나가 UN에서 한 연설은 온 세계를 뒤흔들었다. 포리 누나의 연설 주제는 '지구는 언제까지 인간을 품어줄 것인가'이고 결론은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각 나라의 정치 지도자는 지구 운명을 맡을 자격이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미래 세대인 우리가 나서겠고, 기성세대는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따르길 바란다'였다.

"우리나라는 영토를 줄이는 일이 최고 목표야. 인류는 자기 영토를 확장하고 백성을 늘리고 재산을 늘리는 일을 목표로 살아왔어. 근데 우리 트래시아일스 국가는 그 반대야."

2019년 UN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역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되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태평양의 트래쉬 아일스는 두개의 커다란 쓰레기 더미가 모여있는 곳으로 1997년 찰스 무어(Charles Moore)라는 사람이 요트항해경주 후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던 길에 처음 발견하였다.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배를 둘러싸고 있는 끝없는 쓰레기 더미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했다. 주인이 없는 이 쓰레기 더미, 쓰레기 섬을 치우고 관리할 방법을 찾고자 각국의 사람들이 청원하고 추진하여 유엔으로부터 196번째 정식 국가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유엔에서 정식국가 인정을 받게 되면 주변 국가에서 지구 환경을 위해 이 쓰레기 섬을 함께 치우고 관리해야하도록 협조해야한다. 2018년 발표된 자료들에 의하면 쓰레기 섬은 대한민국의 면적보다 16배 큰 크기이고 그 크기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2050 거주불능 지구>도 그렇지만 <제로>를 읽으면서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민세로 상징되는 미래세대의 각성과 기술개발로 세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옷 등을 개발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탄소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우리가 현행 기조를 고수하는 경우 2100년에는 기온이 약 4.5도 상승한다.'<2050 거주불능 지구>

'날마다 이를 닦는 치약, 세탁기에 넣는 섬유유연제, 늘 바르는 화장품, 이런 것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다 들어 있어. 미세플라스틱은 물을 정화할 때도 걸러지지 않고 강을 따라 바다로 들어오는 거야.'

지구별의 위기를 자초한 인간의 운명이 제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배달음식과 넘쳐나는 일회용품을 생활의 편리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한 지구별의 위기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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