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 일기
버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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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유형의 똥차를 만난 후 누구보다 정확도를 자랑하는 똥차감별사 버드의 <똥차 일기>는 일종의 연애 실패담(?)이다. 도시에서 푸세식 화장실이 수세식 화장실로 바뀐지가 꽤 오래 되어서, 요즘에는 냄새 나는 똥차를 만나는 것이 벤츠나 BMW를 만나는 것보다 천 배, 만 배 힘든 세상인데 우리의 똥차 감별사 주변에는 인간 똥차들이 넘쳐난다. 똥차 일기를 읽고 나니 마치 똥차와 전쟁을 치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세식 화장실로 인해 생존의 위험을 느낀 똥차들이 대거 자신과 비슷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생존을 이어가는가 보다. 인간의 처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락했나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차, 그런데 이거 전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구조적 똥차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 익숙한 똥차 유형이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으로 세계 무대를 한창 휩쓸던 때였다. 그와 함께 피겨 대회 시상식을 보고 있는데, 시상대에 선 한국, 일본, 이탈리아 선수를 보더니 그가 말했다. '김치, 스시, 피자네.'

* 가스라이팅형 똥차

'그는 사소한 일로 싸울 때도, 그리고 양측의 양보와 합의가 필요할 때도, 항상 그 싸움이 내 잘못과 실수인 것처럼 대화를 몰아갔다. 언젠가부터 마지막에 사과를 하는 것은 늘 나였다.'

작가의 대처 방법

  1. '나'와 '타인'을 분리하기

  2.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사과하지 않기

  3.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기

* 차별형 똥차

웨이터, 판매원, 상담원, 택시 기사 등 서비스 업종의 사람이나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자.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웨이터의 법칙, Waiter Rule)

* 다양한 똥차 유형

계산을 미루는 부잣집 도련림은 '계산기형 똥차'

내로남불 멋대로 여사친 만나는 '쿨병 걸린 똥차'

상대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가면형 똥차'

고백, 스킨십, 섹스까지 일방통행 ' 불도저형 똥차'

달콤하게 왈왈 개소리하는 '달변가형 똥차'

* 똥차는 수리가 될까?

오래된 똥차는 막대한 돈을 들여 수리하고 나면, 오래지 않아 또 다른 심각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인간 똥차도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똥차 감별사 버드 작가의 결론이다. 똥차들이여, 함께해서 별로였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차 빼!!!

--- 살면서 똥차를 만나봐야, 지금 만나고 있는 벤츠도 아니 그렇다고 똥차도 아닌 평범한 상대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게 될 것 같다. 문제는 똥차는 연애관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슬픈 현실이다. 직장에서 만나는 똥차,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똥차들을 어찌할 것인가? 똥차 감별사 버드 작가의 카카오톡 '똥차상담소' 문을 두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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