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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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신에게 넘겨준 수명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던 주인공 아이바 준은, 이런 무의미한 인생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사신에게 자신의 수명을 넘겨주고, 시간을 되돌리는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대가로 받는다. 이제 그에게 남은 수명은 3년이지만, 시한이 정해졌다고 생각한 순간 아이바 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 죽어 싶어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

세상을 비관하는 것은 아이바 준만이 아니었다. 아이바 준은 망설였지만, 중학교 3학년 이치노세 쓰키미는 바로 자살을 감행한다. 그것도 아이바 준이 자살을 망설이다가 사신에게 수명을 넘겨주었던 바로 그 다리 위에서. 착찹한 심정으로 그 다리를 찾아간 준은, 자살한 소녀를 괴롭히던 네 소녀가 나타나서 자살한 소녀의 죽음을 기뻐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 스무번의 자살 방해 그리고

한 번의 자살 방해가 열 다섯 번으로 반복되던 날, 이치노세 쓰키미는 학교에 가도 집에 있어도 괴로움을 당하는 심정을 토로한다. "제가 죽으면 좋아할 사람은 있어도 슬퍼할 사람은 없다고요. 저 자신도 죽기를 원해요. 제가 죽어도 곤란해할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이제 그만 끝내도 되잖아요."

수없는 이치노세 자살과 시간을 되돌려 이치노세의 자살을 방해하는 아이바의 반복된 줄다리기 속에서, 이치노세는 아이바에게 순간 순간 기쁨을 표현한다.

이치노세가 얼굴을 들어 수조를 들여다보며 "너무 예뻐요"라고 탄성을 질렀다.

"이렇게 맛있는 전갱이 처음 먹어봐요."

* 달라진 인사말

자살을 방해하고 헤어지는 순간 아이바는 말한다. "또 보자. 조심해 가고."

이치노세는 대답한다. "조심하지 않고 돌아가겠어요."

이치노세와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날 인사말이 달라졌다.

"조심해 가."

"오늘만은 조심해서 돌아갈게요."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조심해."

* 이치노세의 변화

"아이바 씨가 자살을 막아주었을 때 솔직히 안도했어요. 내게도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구원받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자살하는 건......, 그만둘까......, 봐요."

"저는요......, 내년 크리스마스도 아이바 씨랑 같이 보내고 싶....."

* 제발 나를 잊기를

집으로 돌아와 벽에 걸려 있는 달력 앞에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6월, 수명이 끝날 때까지 이제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자살 의사를 내비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내가 없어져도 괜찮을 것이다.

하아......, 또 시작이다. 오늘도 역시,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 수명을 내놓지만 않았더라면.

이치노세와 지내는 동안 나 역시 괴로운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도 이치노세에게 구원받았던 것이다.

"나도, 함께 있고 싶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인데, 멈출 수가 없다.

* 엇갈린 운명

이치노세가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도록 자살을 결심한 아이바는 번번이 죽고 싶어하는 소녀 이치노세에게 자살을 방해받는다.

내 추측이 맞았다. 우로보로스 은시계는 두 개 존재했던 것이다.

"불꽃놀이 축제가 있던 날이에요. 사실은 그날, 아이바씨가 자살했어요."

"이제 곧 죽을 사람을 위해서 수명을 포기하다니 제정신이야?"

"이제 곧 죽을 사람은 그런 거 신경 쓸 필요 없잖아요."

이제 죽는 건 두렵지 않다.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공포가 사그라들었다.

다만 이치노세를 혼자 남기고 가는 것은 불안했다.

* 진정한 사랑은 인종과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죽음까지도 초월할 수 있을까? 이치노세와 아이바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사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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