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가 된다 위대한 도시들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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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욕에 빠지는 건 순식간이다.

5분만 있어도 5년을 산 듯한 기분이 된다.

- 토머스 울프

데뷔작인 2011년작 《십만국》(The Hundred Thousand Kingdoms)으로 로커스상 데뷔작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2016년작 《다섯 번째 계절》을 시작으로 하는 '무너진 대지' 삼부작으로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전부 수상한 미국의 판타지·SF 소설가 N. K. 제미신 (N. K. Jemisin)의 <우리는 도시가 된다, THE CITY WE BECAME>는 뉴욕에 바치는 작가의 경의의 표시이다.

이 작품은 이제까지 작가가 쓴 모든 판타지 소설을 전부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조사가 필요했다고 한다.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이 사람들아. 뉴욕은 정말 더럽게 크단 말이야. 난 최선을 다했다고.'

뉴욕에 대한 이미지는 '뉴욕타임스' 와 거리의 대형 광고판이 전부인지라, 594쪽의 방대한 분량과 낯선 명칭들로 인해 쉽사리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 나는 도시를 살아간다

- 나는 도시를 노래한다.

- 대도시는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들처럼 태어나고 성숙하고 노쇠하고 죽어간다.

- 나는 도시를 달린다. 빌어먹을 날마다 달린다.

- 나는 도시를 살아간다. 번창하는 이 도시는 나의 것이다. 이 도시의 훌륭한 화신(化身)인 내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

이런 젠장

뭔가 잘못됐다.

* 이 뉴욕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두 개의 뉴욕은 사실상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한 세상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수십 대의 차량, 그리고 그가 아는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최소한 여섯 개는 있다. 그에 반해 다른 뉴욕은 사람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는 풍경이 마치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재앙이라도 터진 것 같다.

"멋있네." 매니가 중얼거린다. 지금 겪고 있는 발작이 그가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인지는 몰라도, 그는 이 이상한 뉴욕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뭔가 잘못됐다. 그런 지금 어디론가 가서, 무언가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그가 보고 있는 이 이중의 아름다운 도시는 죽어 소멸해 버릴 것이다.

* 뉴욕, 뉴욕, 거대한 꿈의 도시

- 너무 많아, 너무 많은 사람들, 너무 많아......

- 저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권력도 화려함도 아니라 고작해야 형편없는 일자리와 쥐꼬리만 한 봉급, 페미니스트와 유대인과 성전환 도착자 들과 까아아아암둥이들과 진보주의자들뿐이라는 걸 말이야.

* 최초의 우주엔 도시가 없었다

- 도시는 극악무도 한 거 맞아. 추악하고, 사람도 너무 많고 차도 너무 많지. 범죄자와 변태가 사방에 널려 있고, 그리고 환경에도 아주 나빠."

-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야. 살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것들을 죽여야 하지.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기에 우리를 위해 희생된 다른 모든 세계들에 감사해야 해. 그들 모두에게 빚을 지고 있기에. 우리 세계 사람들은 물론 다른 세계를 위해서라도 아둥바둥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는 거야.

- 엄청나게 많은 다른 생물을 노예로 부린 덕에 네 차에 꿀을 넣어 마실 수 있는 거야.

* 세상 그 어디에도 여기에 비할 곳은 없지

- 유명 레퍼 제이지의 노래 'Empire State Of Mind' 의 가사

<우리는 도시가 된다>는 <위대한 도시들> 2부작 중 1부로 2부는 <우리가 만드는 세계>이다.

우리의 도시 서울은 뉴욕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들에게는 세상 그 어디에도 비할 곳이 없는 도시 서울.

#황금가지 #우리는도시간된다 #N.K.제미신 #박슬라 #서평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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