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김국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술은 유용한 하인이지만 위험한 주인이다.

- 크리스티안 랑에(역사학자, 1921년 노벨평화상 수상)

'정보통신, IT, 디지털 기술 등등, 우리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IT는 일부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일상이 작은 창 너머에 있는 세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작은 창 너머의 세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IT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1세대 벤처 출시의 대표적 IT 평론가 김국현 작가의 한 권으로 끝내는 빅테크 수업<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는 시대적 조류인 기술혁명에 대한 친절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플랫폼, 알고리즘, 인공지능에서부터 메타버스, 암호화폐를 거쳐 오픈뱅킹과 로봇에 의한 보험 설계에 이르기까지 빅테크가 가져온 변화에 대한 차근차근한 정의와 앞으로의 금융생활 변화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알기 쉽게, 질문형 환기방법을 사용하여 알려주고 있다.

가장 첫 문장, <기술은 언제나 이깁니다(Technology will always win)>는, 인텔을 초고속으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CEO 앤드로 그로브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한 번 더 이렇게 일침을 가한다. “도구의 인간, 인류는 기술 앞에서 설렙니다. 물론 기술을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마기술을 두려워한다기보다 변화를 꺼려하는 것이겠지요.”

한국의 대표적 IT 평론가인 저자는, 다양한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저력을 바탕으로 각종 신문과 주간지 등에 어려운 기술을 잘 설명하면서 그 변화가 가져올 모든 생활환경을 총망라하고 있는데, 특히 기술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원료이자 변화의 주역이 ‘데이타’인 점에 주목하여 우리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기술의 한복판에 서 있으며, 금융, 교육, 의료 등 데이터로 바뀔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이 갖추어 나가야 할 현실을 매우 세밀하게 보여준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온실가스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하는 질문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현실에 대한 접근성이었다.

컴퓨터가 전기를 쓰고 열을 발생시키는데, 흩어져 있는 것보다 모아서 통제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전력소모량은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서 친환경적이라는, 다소 비약적인 발상인 것 같으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언급하여 에너지 효율을 생각하고 환경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착상이었다.

“디지털은 실체가 없어 보이지만, 전기라는 현실의 자원을 엄청나게 빨아갑니다. 최신 그래픽 카드와 고성능 CPU가 장착된 가정용 데스크톱도 몇 백 와트나 소진합니다. 이러한 기계를 24시간 한 달 동안 틀어놓는다면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랄 겁니다. 첨단 컴퓨터일수록 에너지 소비량이 상당합니다.”

더불어 우리 생활속 물건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현상, 이러한 기술을 IoT(Internet of Thing, 사물인터넷)라고 소개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기계들의 사교생활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표현은 저자의 기술과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연결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었다고 본다. 우리가 이미 리모컨을 통해 외부에서 가스시설을 끄거나 일출이나 일몰 시각에 맞춰 조명을 끄거나 키면서 사람의 개입 없이도 사물 간에 자율화된 자동화 시스템이 이루어지는 현상들을 쉽고 간명하게 드러낸 표현에서 나타나듯 대부분의 기술적 용어들을 아주 이해하기 풀이하고 있다.

온라인에 구축된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분산금융,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는 금융기관 없이 금융을 재조립할 수 있을까? 로봇이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시대가 올까? 궁금함의 증폭, 친절한 답변, 기술이 삶을 직접적으로 바꿀 힘이 있다고 믿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미래의 흐름을 탈 수만 있다면, 아직 돈이 많지 않아도 즐거울지 모릅니다.”

빅테크 시대의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빅테크 시대의 하인이 될 것인가에 따라서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부의 지도도 달라지는 세상이 오고 있다.

* 초창기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는 전자파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작은 창 너머의 세계가 일상이 되어 버린 이후. 전자파 논란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전자파가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그런 논란은 무의미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 빅테크가 우리 나라와 전 세계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과 기후 위기 등의 난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지나친 기대일까?

@메이트북스 #빅테크가바꿀부의지도 #김국현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