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십 년을 사형수 상담을 해온 인생 9단 양순자 작가가 인생의 불운에 처한 사람들에게 전한 조언이 마음에 남아 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한 일이 닥쳤느냐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아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고 받아들여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불행들은 쉽지 않겠지만, 아 이제 내 차례인가 보다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불행이 죽음에 관한 가장 가혹한 마지막 말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는 것조차 두렵지만, 언젠가는 나에게도 생의 마지막 차례가 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장 가혹한 마지막 말을 나와 일면식도 없었던, 하루에도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할지도 모르는 무감각한 의사로부터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 봄에 꽃 구경을 할 수 있었으면, 내년 여름에도 여기에 있었으면, 석 달 뒤에도 여전히 병원에 있을 수 있었으면 하는 죽음을 앞둔 환자의 간절한 소망이 속절없이 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가혹한 마지막 말을 담담히 받아들일 있기를, 마지막 말이 가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살아야 그럴 수 있을까?

@studioodr #엔드오브라이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