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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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플로렌스 기븐(Florence Given)은, '모든 것에 질문하는 습관이 있으면 좋겠다, 당신 스스로를 포함해서 말이다.' 라고 주장한다.



- 나는 예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받는 동시에,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을 겪어야 했다. 남자들은 거리를 걷는 예쁜 여성을 그냥 쳐다만 보지 않는다. "저 여자, 정말 예쁘군. 너무 예쁘니까 성추행도 하지 말고, 집까지 쫓아가지도 말아야지."하진 않는다.



- 사실, 더 예뻐진다는 건 남성이 더 선호할 만한 상태가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건 곧 여성들끼리 독이 되는 경쟁을 하도록 부추긴다.


- 남자애들이 학교 가기 10분 전에 일어나 교복을 입고 푸짐한 아침을 먹을 시간에, 넌 내내 거울을 보며 자신을 꾸미느라 모든 시간을 쓰지. 그 시간 동안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진 않을까 생각해본 적은 없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스스로를 보여줄 때, 너의 삶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궁금해한 적은 없어?


- '싱글'이라는 단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싱글인 상태를 선택하는 건 자주적인 결정이다. 그런데 많은 남자가 자주적인 여성과 생물학적 성에 불응하는 여성을 두려워한다. 우리가 이 행성에 온 건 그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만의 목적이 있어서라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선택지는 '내가 되는 것'뿐이다. 결국 자아 발견과 자기 반성, 그리고 나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개선하는 것이 삶의 모든 면에서 가장 이롭다.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의 진짜 모습으로 존재하라.


- 우리의 가치는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에너지는 한정된 화폐와 같다. 우리는 여성들에게 '친절하게 행동해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 기대의 진짜 의미는 "무료로 감정 노동을 해주세요"라는 요구다. 만약 당신의 영혼에 영양분을 주지 않는 일을 거절하고 당신의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나쁜 년'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나쁜 년'이 되자.


- 실제로는 'No' 면서 모든 것에 'Yes'를 외치고 있는가? 당장 멈춰라.


- '성 긍정주의'는 내 몸에 대한 자율권이 내게 있는 걸 의미한다. 내가 무엇을 워하든 나만의 성적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다. 당신의 몸은 다른 사람들에게 속해 있지도, 그들의 성적 욕구에 속해 있지도 않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당신의 몸 중 어느 한 부분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가부장제 사회에서 수년간 살아왔기 때문에 얻어진 의도적인 결과다.


- 우리 사회에는 성폭력의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조용하고 교활한 침묵의 세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성폭력 사건에서만 피해자를 가해자처럼 심문한다. 예를 들어보자. 강도를 당한 사람에게 "왜 강도와 맞서 싸우지 않았나요?"라고는 묻지 않는다. 강간 피해자에 대한 심문을 멈춰야 한다.


- '남성적 시선'은 영화감독 로라 멀비(Laura Mulvey)가 만든 용어로, 여성을 '대상'으로 그리는 미디어의 방식을 가리킨다. 매일 행하는 의식, 이를테면 화장, 면도, 머리 만지기, 옷 고르기 등 모든 것이 매우 강력한 남성적 시각의 바람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정이다.


여자들의 이 모든 의식은 남자들과 똑같은 존중을 받기 위한 의식이다.

남자들이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받는 존중과 똑같은 존중을 말이다.


- 누구에게든 당신이 원하는 걸 강요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다. 동시에 당신도 이 세상에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다.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 자신만의 안전지대에 머물기 위해 만족스럽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기엔 인생이 너무도 짧다. 당신에겐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서로 헤어지지 않도록 정부를 개입시킨다고 상상해보라. 그 관계를 끝내기 위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상상해보라. 꼭 결혼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 워킹맘들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두 번째 근무에 돌입한다. 말 그대로 '세컨드 시프트(second shift : 회사에서의 임금 노동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가사 노동과 육아를 하는 워킹맘의 상황)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그가 어질러놓은 것부터 치워야 했다. 그에게 좀 치우라고 얘기하면 "하루 종일 일하고 이제 퇴근했어. 나 지금 너무 힘들어"라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마치 나는 하루 종일 일하지 않은 것처럼. 어느 날 그가 퇴근하고 돌아와 찬장을 열며 "먹을 거 없어? 나 배고파"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때 깨달았다. 나는 그의 여자 친구가 아니라 '돌보미'였다.

* 당신이 가진 특권을 알면 다른 이들을 위해 그 특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어떤 기회를 양보할 수 있는지, 당신처럼 중요한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스스로의 힘을 아무도 모르게 포기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 우리는 때로 우리와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여성, 성 소수자 등을 우리와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해 온 것은 아닐까. 윤단우 작가는 신체를 '신체영토', '신체주권'으로 표현했는데 우리는 다수와 다른 소수자의 신체주권을 다름이 아니라 차별로 멸시했던 것 같다. '여가부 폐지'가 논쟁이 되는 우리 사회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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