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지켜봐왔던 부왕 이방원의 길을 돌이켜보면 살인의 길인지 활인의 길인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았다. 부왕은 왕위에 오르기 위해 숱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았다. 부왕뿐 아니라 조부 이성계도 조선을 개국하기 위해 숱한 목숨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것이 모두 백성을 위한 일이었을까? 아니면 일신의 영달을 위한 일이었을까? 특히나 부왕 이방원은 외가를 몰락시키고 외삼촌들을 모두 죽였다. 그것도 정말 백성을 위한 일이었을까?'
600년 전에도 역병이 창궐했고, 군주는 사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사람을 죽였다.
우리는 사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동물과 자연을 죽이지 않았을까? 그 결과 코로나, 미세먼지, 기후위기로 이제는 사람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닐까?
600년 전 활인(活人)을 통해서 오늘의 우리를 살리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 노상직의 죽음으로 일순간에 천민이 된 노중례와, 조선 개국 공신 정도전의 손녀에서 무당의 딸로 전락한 소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하권이 자못 궁금해진다.
출판사 교유당에서 가제본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