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일상
춘프카 지음 / 새새벽책방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 가족을 지켜주는 연필과 자

초등학교 3학년 소년은 잠들기 전에 필통에서 자와 연필을 꺼내어 베개 밑에 두고 자는 버릇이 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셋이 사는 가정에서 유일한 남자였던 소년은 잠들어 있을 때 누군가가 침입하면 가족을 지키려고 자와 연필을 베개 밑에 두고 잠이 들었던 것이다. 소년이 좋아하는 선생님께서는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선생님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네."라고 머리를 쓰담듬어주셨다.

* 글쓰기의 힘

고등학교 2학년인 그 소년은 3일간 무단결석을 한 친구 집에 찾아갔다가 홀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하는 친구의 집안 상황을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했지만, 학교에서는 그 친구를 퇴학시키겠다는 소문이 돌았다. 교무실에 찾아가 "이건 아닙니다. 친구의 집을 찾아가 사정을 듣고 다시 결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한 선생님이 침묵을 깨고 터벅터벅 다가와서는 다정한 답변을 기대했던 소년의 뺨을 후려쳤다. "네가 뭔데 난리고? 그런 놈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니부터 똑바로 살아라."

맞은 아픔보다 가슴이 아팠던 그 소년은 고민 끝에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친구의 상황을 글로 써서 올렸고, 다행히 교육청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친구는 학교에 돌아와서 함께 졸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 아픈데 더 아프고 싶은 날

대학교 졸업 전에 취직에 성공한 그 소년은 글을 쓰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퇴근과 동시에 도서관을 찾아가 새벽 1시까지 박카스를 물 마시듯 마시면서 공부하고 글을 썼지만 지망하던 언론사 그 소년을 번번이 외면했다.

* 지금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퇴사합니다.

잘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평소 구수한 입담을 뽐내시던 사장님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냥 다니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맞서 최대한 예의바르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지금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퇴사합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열정의 힘으로 언론단체 간사 모집에 응모하여, 신문방송학과 교수까지 포함한 11대 1의 경쟁률을 로봇 메카트로닉스 전공자가 통과하였다.

"저희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네, 많이 부족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합격하셨습니다."

"네?"

"다른 사람보다, 제일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라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를 동경하여 매일 글을 읽고 쓰는 직장인이다.

* 가장 좋아하는 책 같은 사람(평생 읽고 싶은 책 같은 사람)

언제였을까. 상냥하고 잘 웃던 아내가 표정이 어두웠던 적이 있다.

"자기가 부럽기도 하고, 요즘은 종종 밉기도 하다. 마음껏 일하고 글 쓰고, 사람을 만나고, 그게 부럽다가 문득 '아 나도 저렇게 할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는데, 그때 조금 미워지기 시작했어."

* 아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내가 숱한 난관을 이겨내고 첫 글을 발행했다. 일명 'Amy 하루 첫 번째 이야기'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아들과 나는 옆에서 잔뜩 응원해야겠다.

그렇게 나도, 아내도, 아들도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 춘프카의 유일한 일상, 아내 Amy의 유일한 일상, 아들의 유일한 일상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의 유일한 일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이 글은 저자 춘프카의 사인본을 받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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