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읽는다 - 삶이 던지는 물음에 대표 석학 12인이 대답하다
최재천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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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KBS 특별기획 '한국인을 읽는다'를 책으로 읽었다. 기회가 되면 지난 방송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환경(아파서 더 창백한 푸른 지구)

- 바이러스는 인류를 멸종시킬 수 없지만, 기후 변화 문제는 모든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은 전부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것인데, 여섯 번째 멸종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한 종의 장난질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거죠. 2019년 11월에 프란체스코 교황은 'Ecological sin' 즉, 생태적 죄를 인간의 원죄에 포함시키겠다고 선언했어요.(생태학자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하려면 지구가 3.3개가 있어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구조물이 30조톤이고, 이건 1㎡당 50kg 남짓의 인공물로 지표면 전체를 뒤덮은 것과 같다. 안타까운 것은 기후 변화나 코로나, 미세먼지 같은 것들은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로 이해 피해를 받는 생태적 약자인 동물과 식물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든요. (지리학자 공우석 교수)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 운명(결정된 운명인가? 결정하는 운명인가?)

- 운명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지 않는다.(미셸 드 몽테뉴)

- 유명한 명리학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그 학자에게 어떻게 하면 운이 좋아지냐고 물었더니 너무 간단하게 대답하더라고요. '밥을 적게 먹어라', '남에게 베풀라', '착한 일을 하라' 이 세 가지 였어요.(언론인 유인경)

- 청소만 잘 해도 운이 들어옵니다. 생기가 없다는 건 어떤 공간에 너무 물건이 많아서 꽉 차있거나 아니면 각 공간이 기능을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풍수건축가 박성준)

-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이 현관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바로 신발은 바로 신발장 안에 넣어야 합니다. 언제나 현관에 신발이 없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음악평론가 겸 명리학자 강헌)

3. 생사(잘 살고 잘 죽기 위해 죽음과 마주하기)

- 죽음이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제 앞에 있는 시신, 죽음 앞에서 저의 외모, 지위, 돈, 업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죽음 앞에서는 모두 똑같죠. 그 시신이 나라면 더욱 더 그렇고요.(행동하는 의사회 창립, 동네의사 정상훈)

- 다큐멘터리를 보면 인간이나 동물이 죽은 뒤 땅에 묻히는데, 그 땅에서 다시 식물이 자라나더라고요. 죽음 앞에서 동물과 식물은 다 똑같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채식주의자 전범선)

4. 돈(돈을 만드는 삶과 돈이 만드는 삶)

돈은 최고의 하인이면서

최악의 주인이다.

- 프란시스 베이컨 -

- 유대인은 어린 자녀들한테 저금통을 세 개 마련해줍니다. 첫 번째 저금통은 '체다카(공의, 정의를 뜻하는 히브리어) 저금통'이라고 해서 약자를 위해서 쓸 돈을 자기 용돈에서 떼어서 넣습니다 .그다음 두 번째 저금통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훗날 써야 할 돈을 저축하는 겁니다. 세 번째 저금통은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돈입니다. 다음 용돈을 받으려면 전 주에 자기가 썼던 용돈기록장을 보여줘야 합니다.(경제 칼럼니스트 홍익희)

- 진로를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돈을 좇는 삶을 살면 좀 불행할 것 같더라고요. 저는 불행한 것보다는 불안한 게 낫다는 마음으로 예술가의 삶을 선택했습니다.(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

5. 메타버스(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새로운 우주의 탄생)

- 사람이 갖고 있는 욕망이 지구로는 감당이 안 되겠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욕망을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고, 화성을 개척하는 건 너무 먼 이야기니까, 그 전에 우리가 디지털상에라도 인간의 꿈과 욕망을 펼칠 수 있는 더 넓은 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메타버스로 발현하고 있는 겁니다.(메타버스 전문가 김상균)

기계는 인간한테 의미를 던져줄 수는 없다.

* 일상에서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제가 어떤 강의를 진행하면 반 학기는 강의를 하고 반 학기는 학생들에게 늘 하던 것 중 세 가지를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면서 얼마나 불편한지, 그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바뀌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 또는 인류, 넓게 보면 지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발표하라고 합니다.(지리학자 공우석 교수)

- 지구 온난화는 선을 넘었다. 되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선을 넘어 되돌릴 수 없다 하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생태학자 최재천)

- 우리 각자가 일상에서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우리 사회가 일상에서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우리 나라가 일상에서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전 세계가 일상에서 세 가지를 포기한다면...


#한국인을 읽는다 #베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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