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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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혼령으로 유명한 천지혜 작가의 밀당의 요정은 출발부터 요란했다. 웨딩

플레너 이새아는 늦게 도착한 신부를 대신해서 임시 신부대역으로 웨딩드레

스까지 입게 되었는데 신랑은 이새아의 전 남친 권경훈이었다. 운명의 장난

인지 임시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새아의 모습에 심장을 관통당한 성진건설

상무 권지혁이 등장한다.

강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비혼주의자를 자처하는 권지혁은 이새아와 3일간의 달콤한 연애에 빠져들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서 권지혁은 사업상의 정략결혼으로 배우 전세련과 결혼을 하겠다고 이새아를 찾아온다.

'어떻게 나를? 나를 찾아올 수가 있어?' 직장인의 비극은 멘탈 사망각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격하게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이새아의 빈틈을 노리고 치고 들어온 또 다른 남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조예찬.

'첫눈에 반한 그녀의 마음을 훔치려 여기까지 들어왔으니,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가 없다던가. 조예찬의 독백 '내 사진은 아직 멀었다. 그녀의 실물을 따라가려면'

전세련과 결혼식이 갑작스럽지 않은 매니저의 등장과 함께 막을 내리지만 새아는 감당할 수 없는 지혁과 결별을 고하는 듯 하지만 사업상 더욱 긴밀하게 마주치게 된다. 이 상황에 대한 새아의 독백 '아이고, 숨 쉬는게 다 밀당이지, 이 남자는. 여기에 매번 말리는 나는 또 뭐냐.'

소설처럼 재미 있었던 한 장면.

웨딩플레너 새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적인 과학자 부부의 감동의 결혼식. 가장 큰 난관의 술에 취해 깽판을 부리는 남편의 홀어머니였다. 우여곡절 끝에 홀어머니미순에게 술을 잔뜩 먹여서 위기를 모면하고, 극적인 순간에 어머니를 깨워서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영상을 보여준다.

"여기, 이제 스무 살 된 예쁜 아가씨가 있습니다."

"집에서 오빠들만 공부시켜서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어린 나이에 식모처럼 오빠들 뒷바라지만 해야 했던 아가씨였습니다."

"아쉽게도 짝으로 정한 남자는 너무 일찍 가 버렸습니다."

"정미순 씨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돈 벌어서 애들을 키워야 했으니까요."

"어머님, 제가 요리를 잘 못 합니다."

"어머님의 그 긴긴 희생의 세월을 다 안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아주 조금이라도 그 세월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영상과 함께 아들과 며느리가 읽어주는 감사의 편지에, 홀어머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을 뺏어간다고 소리쳤던 며느리에 대해 미안함을 표현한다.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찔끔 눈물이 났다.

한편, 매력적이지만 비혼주의자인 권지혁과 거리를 둔 이새아는 조예찬과 사진을 핑게로 급격히 가까워지려 한다. 새아의 독백 '사진이 이렇게 흐릿했다가 선명해지는 거구나. 내 인생도 그랬음 좋겠다. 흐릿한 부분 없이, 다 선명해졌음 좋겠다."

게다가 결혼을 준비해주었던 새댁들의 조언이 귓가를 맴돈다. '필 꽂히는 남자 만나면 인생 조진다.' 왠지 그녀들의 말이 정답일 것 같았다.

한편 외톨이가 된 비혼주의자 지혁은, '그렇게 형과 인사를 하고 돌아와 집에 누워서 떠올린 사람은, 또다시 새아였다. 짝사랑은 참 이상한 거였다. 하루라도 빼놓는 날이 없었다.'

운명이 얼마나 장난을 심하는 치는건지는 몰라도, 우리들의 밀당 커플 지혁과 새아는 대형 결혼식 웨딩쇼를 기획하는데 하필 신랑 신부의 피치못할 사고로 대리 신랑 신부가 된다.(도대체 몇 번째 대타인지) 그 가짜 결혼식을 하면서 지혁은 깨달았다.

'그제야 확신이 들었다. 나는 평생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아니라면, 철석같던 비혼주의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오직, 그녀, 단 한 명 만이 내 결혼 공포증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직 그녀여야만 한다.'

애매한 밀당을 주고 받지만 늘 미안한 마음을 품게되는 예찬을 향한 새아의 마음.

'미안해하는 건 사랑이 아니었다.'

이제는 예찬이 사과를 해야 할 차례였다.

"미안해요, 새아 씨 마음, 힘들게 해서."

새아와 예찬의 밀당.

"나를 가지니까, 세상 다 가진 것 같아?"

"응, 어떻게 알았어?"

이 둘의 밀당은 어떻게 운명처럼 이어질지 3편이 궁금해진다.

#밀당의요정 #천지혜 #웹소설 #로맨스소설 #서평단

* RHK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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