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일단 걸었습니다 - MBC RADIO 나서기 PD의 해파랑길 순례기
조정선 지음 / 수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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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생애 첫 작품 '퇴직, 일단 걸었습니다'의 중쇄 기념 퀴즈 대잔치에 응모하여 친필 사인본을 받았다. 저자와 같은 꿈을 갖고 있던터라, 저자가 계획했던 해외 순례길에 관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었다. 


MBC 라디오 PD로 40년에서 3년 모자라는 37년의 직장생활을 마친 조정선 피디가 전해주는 해파랑길 도전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애초에 산티아고 800킬로미터 순례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좌절되고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동해안 해파랑길 770킬로미터를 친구 해정군과 무작정 걸었다. 


조용필, 배철수, 윤종신, 조동진 등 작가와 인연이 있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도 읽는 내내 흥미로웠지만, 신선한 내용은 뜻밖에도 걷기 8일째 저녁에 전해진 아내의 카톡 내용이다. 스마트폰의 신박한 내용을 알려준다고 해서 궁금해했는데 아내 왈 "스마트폰은 기본 기능이 음성전화거든, 어떻게 전화 한 번 안 하지?"였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우리나라에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슷한 거리의 해파랑길이 있고 도 남파랑길, 서해랑길, 평화누리 DMZ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 강산 쓰레기 쓰레기 길이 아닐지, 또 제대로 정비도 안되있고 차량 통행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음성전화를 하는 것이 스마트폰의 신박한 사용법인 것처럼 해파랑길도 이름에 걸맞게 사람이 제대로 걸을 수 있게 표지판도 제대로 세우고 안전하게 관리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퇴직하고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행복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20년을 매일 10킬로미터 달리기를 했다는 작가의 꾸준함에 찬사를 보내면서, 

멋진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저자 조정선님은 책 표지에 이렇게 적어주셨다. 

'걸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더군요. 걸으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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