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도 책이 될까요? - 글을 쓸 때 궁금한 것
이해사 지음 / 모아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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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세상에서 유일한 글쓰기

- 내 글도 책이 될까요?를 읽고

 

현재 직장인으로 생활하면서 작가, 지식생산 큐레이터, 사회적 활동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이해사(본명 김욱)님이 내 글도 책이 될까요?, 내 글도 서평이 될까?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은 1장 도대체 왜 써야 하는 걸까? 2장 무엇을 써야 할까? 3장 글쓰기기 어렵다고요? 4장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5장 출판사는 내 책을 받아 줄까? 6장 베스트셀러는 어던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7장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어떤 여건이 필요할까?고 구성되었다. 4장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를 제외하면 제목부터 목차까지 모두 물음표로 채워져 있는 것이 특이했다.

 

내 이름으로 책이 나온다면?

책장을 다 덮고 나서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떠나지를 않는다. 책을 쓰는 사람을 1.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 2. 인생의 곡절이 있는 사람 3. 대단히 유명한 사람 4. 나와 같은 일반인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3번까지는 그렇다 해도 일반인들이 왜 책을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누구도 일반인들에게 책을 쓰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지만, 요즘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책을 쓰고자 하고 실제로 그런 책들이 적지 않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보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가져가라고 하는 잡지와 도서들이 있는데, 그런 운명을 가질지도 모를 책을 글쓰기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써야 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평가와 무관하게 내 이름으로 책이 나온다면 어떨 기분일까 상상해본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저자가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깨달은 진리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쓰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서평도 짧은 글이지만 글을 쓰는 것이겠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아본다.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는 무엇일까?

작가는 특허와 기술사업화 업무를 담당한 경험으로 기술은 어떻게 사업화 되는가라는 첫 번째 책으로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는 무엇일까?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진다.

 

프리 라이팅(Free Writing) 기법으로 쓰라고?

 

우리말로 자유글쓰기’, ‘내리쓰기라고 하는데 요즘 시도하고 있는 속독법의 쓰기 형태라고 여겨진다. 선입견을 내려놓으면서 속독법의 유용성을 실감하고 있었는데, ‘프리 라이팅을 알게 되어서 앞으로 서평을 쓸 때 적극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에 나오는 프리 라이팅 기법이다.

몇 차례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가라앉혀라.

이어 펜을 집어들고 쓰는 것이다.

무슨 내용이라도 좋다.

 

꼭 주제를 정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문장과 문단을 일괄되게 구성할 필요도 없다.

철자가 꼭 정확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내용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무엇이든 상관없이 계속 펜으로 끼적거리는 것이다.

이 말은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며, 앞으로 돌아가

단어에 밑줄을 긋거나 단어를 고치거나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저 쉬지 않고 펜을 놀리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평균수명이 짧은 직업이 작가라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쓴 김영하 작가가 강연해서 이야기한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이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왜 굳이 세상에서 가장 평균수명이 짧은 직업을 선택했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인간은?

 

사는 게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는 게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으며,

잊혀지는 게 두려워 글을 썼다.

 

이 책은 글쓰기를 시도하려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알차고 구체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글쓰기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출판사를 설득하는 방법, 팔리는 책을 출간하는 방법과 글쓰기 환경에 대한 이야기 등은 출판 환경에 대한 문외한도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들이다. 출판 시장의 불황으로 글을 써서 돈을 벌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으므로,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조언도 현실적이다.

 

 

작가의 글쓰기 건강 비결

조정래 작가의 글쓰기 건강 비결은 1. 적게 먹기 2. 채식 위주로 식사하기 3. 하루에 여러 번 국민체조 하기 4. 틈만 나면 산책하기 5. 일요일에 등산하기 라고 한다.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수 있지만,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작가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조정래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글쓰기만 생각하고, 글 쓰는 일에 평생을 바쳐라라는 각오를 가진 자의 몫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유일한 글쓰기

무조건 쓰고, 많이 쓰다 보면 책을 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글은 세상 누구의 글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내 작품이다. 우리는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이다. 내 글도 그렇지 않을까?


* 이해사 작가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은?
사는 게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는 게 무서워 종교를 만들었으며,
잊혀지는 게 두려워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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