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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말 사전 - 새 학년 새 학기
이즐라 지음, 안광복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 글 이즐라
| 그림 안광복
| 출판사 가나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아이에게 철학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어른인 제게 ‘철학’이라는 단어는 왠지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듣기 싫은 설교 같은 이미지로 먼저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제 막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경험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철학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공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고민처럼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 이미 수많은 철학적 질문이 숨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철학을 어렵고 부담스러운 공부로 만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자의 말 사전』은 아이들이 부담 없이 철학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일부러 공부하지 않아도 책 속에서 24명의 철학자를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겪을 법한 고민이 생기면 철학자가 나타나 아이의 상황을 함께 바라보고, 그 고민에 어울리는 생각과 말을 건네줍니다. 아이가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조금씩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철학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 형식의 책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라도 일단 손에 잡히는 책으로 시작할 수 있고, 학교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은 ‘새 학기 시작-학교생활-여름방학-2학기의 고민-겨울방학과 연말’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각 에피소드에는 한 명의 철학자가 등장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철학적 주제를 제시합니다. 그래서 거창하게 ‘철학 공부’를 한다기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 것인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철학자의 말 사전』에는 아이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이 등장합니다.
새 학기 첫 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너무 떨릴 때, 친구를 꼭 만들어야 할까?,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아무도 안 볼 때 교실 바닥에 쓰레기를 버려도 될까?. 밀린 숙제가 너무 많아서 막막해, AI가 뭐든지 다해 주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할까?. 나를 흉보는 친구 때문에 괴로워, 집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고 싶어 등등 각 상황에서 주인공 ‘이소’는 각각의 상황에서 개성 넘치는 철학자들을 만나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한마디를 듣게 됩니다.
새 학기 첫날, 두근거리는 마음(설레이기도하고 두렵기도한 마음)으로 학교에 가는 이소에게는 ‘키르케고르’가 찾아옵니다.
“모험은 떨리고 불안하지만, 모험에 도전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잃게 된단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 기회 역시 놓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이에게 용기를 건네줍니다.

또 나를 흉보는 친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소에게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찾아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그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친구가 나를 놀리는 상황 자체를 당장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이에게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꼭 ‘철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고민에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아이들의 일상 속으로 가져와 생각하는 힘과 마음의 중심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철학자의 말 사전』은 초등 저학년부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첫 번째 철학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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