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지 마! 도서관 ㅣ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이지음 지음, 이로우 그림 / 킨더랜드 / 2025년 5월
평점 :
| 글 이지움
| 그림 이로우
| 출판사 킨더랜드
『읽지 마! 도서관』이라니?! 책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을 읽고 싶다.’ 혹은 제목처럼 ‘읽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이 생기나요? 저는 처음엔 의아한 마음이었습니다. ‘읽지 마! 책!’ 도 아니고 ‘도서관을 읽지 말라니?!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고,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이었어요~ 인물들 표정이 하나같이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독자를 반겨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답니다. 그렇게 저의 호기심으로 『읽지 마! 도서관』을 읽게 되었지요~
‘책을 멀리했더니 아이들이 행복해졌다’라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거 아닐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내용이 아닌 완전 반전의 이야기가 전개될까? 하며 두근두근 펼쳐질 이야기를 상상해보며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서연이’이에요. 서연이는 가족들 모두의 기대를 받는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으로 등장해요. 서연이 엄마는 서연이의 미래를 위해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책은 꼭 필독서 위주로 읽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하지만 서연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만화로 읽는 루나」에요. 서연이 엄마는 서연이가 만화책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에 「만화로 읽는 루나」를 읽기 위해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이는 ‘ㅇㅈ ㅁ! ㄷㅅㄱ’제목의 빨간색 책을 발견하게 되고 책 표지를 넘기고 섬뜩한 경고문을 보게 되었어요. 어떤 주제도 찾지 말고, 교훈도 찾지 말고, 독후감도 쓰지 말라는 경고문! 사실 서연이가 제일 잘하는 것이 주제와 교훈 찾고, 독후감 쓰기인데…. 늘 하던 대로 한다면 서연이는 아마도 10년 동안 도서관 출입 금지를 당 할 수도 있을 것이에요.

경고문 뒤로 또 다음 장을 넘기니 조작 북처럼 질문에 대답하고 버튼을 누른 서연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나게 큰 도서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꿈같은 도서관과 엉망진창인 <읽지마 도서관> 이용 규칙들, 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고양이 사서…. 그리고 도서관 책장을 빼곡이 채운 책들 속 「만화로 읽는 루나」까지!!! 서연이는 이곳에서 루나를 만나고, 책 속 주인공들과 놀이동산 같은 도서관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며 사서 장양쌤과 이야기도 나누게 되어요. 서연이는 왜 이 도서관에는 「만화로 읽는 루나」가 많은지 질문을 했는데, 장양쌤은 “당연히 우리 서연 어린이가 좋아하는 책이니까 많이 샀지.”라는 대답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며 따뜻한 말도 함께 해주죠. 이로써 서연이는 도서관의 이름이 왜 <읽지마 도서관>인지 이해가 되었고, ‘독서’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답니다.

도입부부터 내용이 너무 뜨끔했어요. 내가 서연이 엄마처럼 우리 딸을 엄청나게 압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만의 독서목록에 맞춰 아이에게 틀에 갇힌 독서만을 고집한 건 아닌지, 서연이의 입장에서 독서 활동을 보며 저의 못난 점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이왕이면 필독서 읽도록 권장했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독서록을 쓰도록 숙제로 내주었고, 만화책은 도서관에서만 보라고 했었는데. 서연이 엄마 같은 모습이 식은땀이 줄줄... 우리 딸이 『읽지 마! 도서관』을 본다면 분명 저를 서연이 엄마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서연이로 감정 이입해서 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무언가 원하는 목표가 있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닌, 책 혹은 독서 자체가 좋아서 하는 활동으로 독서에 있어서 아이를 더 자유롭게 놓아줘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어요. 저와 아이 모두에게 뭔가 교훈이 되는 책이더라고요. (교훈이나 주제 찾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또 이렇게 되네요~^^;;) 아이의 만화책 사랑이 고민이거나, ‘필독서’라는 단어에 갇힌 부모님이라면 꼭 아이와 『읽지 마! 도서관』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읽지마도서관
#이지음
#킨더랜드
#독서
#읽고싶은책
#내가좋아하는책
#책속세계
#판타지동화
#미자모카페
#미자모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