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장편 소설 『나의 돈키호테』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 글 정호연

| 출판사 나무옆의자

<불편한 편의점> 작가의 신간! 『나의 돈키호테』

약 400쪽이 넘는 장편 소설이지만, 술술 재미나게 읽힐 것 같은 작가님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예상 적중! 어린 시절 비디오 만화책방 대여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시작된 작가의 의도는 이 책을 읽는 30대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답니다.

방송 프로듀서 경력과 경험이 있던 솔! 다니던 방송국(회사)를 그만두고 고향 대전으로 내려갔다. 중학생이었던 솔이는 <돈키호테 비디오>라는 아지트에서 ‘라만차 클럽’속 멤버들과 어울렸던 때를 떠올리며 그곳을 찾아간다. <돈키호테 비디오> 대여점은 카페로 바뀌었고, 비디오 대여점의 주인이자 라만차 클럽의 정신적 리더 ‘돈 아저씨’도 소식이 끊긴 지 3년이 넘어갔다.

하는 것 없이 대전에서 백수로 있던 솔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열고 돈 아저씨를 찾는 여정을 촬영하여 기록하기로 했고,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솔이의 유튜버 인생 제2막이 시작되었다.

돈 아저씨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 라만차 클럽 멤버의 이야기가 하나씩 등장하고 지금의 모습과 대조되면서 어릴 적 순수했던 모습보단 치열한 현실 속 돈을 벌기 위해 각자도생하며 이기적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하기도 하고 내 마음 같지 않아 마음이 불편하다.

돈 아저씨를 찾는 과정에서 아저씨의 과거도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데, 돈 아저씨는 과거 법학과에 입학했고, 학생운동을 하며 사회의 부조리함에 당당하게 맞서 싸운 인물이었다. 그 결과 좋은 직업 대신 학원 강사로 취직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마저 부당함에 맞서다 학원 일도 그만두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출판사와 인연을 맺으며 영화사 시나리오 개발을 함께하게 되는 등 돈 아저씨의 삶의 연대를 보여주며 솔은 돈 아저씨가 얼마나 치열하나 삶을 살게 되었는지,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모욕을 견디고 방황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별칭인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삶을 그대로 살았던 돈 아저씨를 생각하며 유튜버 채널을 개설했을 때의 초심 그대로 돈 아저씨를 만날 모험의 여정은 계속 된다.

찐 산초 솔이가 찾고 있는 돈아저씨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돈키호테는 찾았을까?....

솔이의 과거 속 가장 좋았던 때로 여행을 떠날 때 나도 함께 그 과거로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대전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려 성심당이라는 빵 가게가 처음 자주 언급되었을 때는 성심당의 튀김 소보루가 너무나 먹고 싶었고, 라만차 클럽 멤버를 이야기할 때는 나의 중학교 시절 ‘갈고리파’라며 함께 했던 멤버들이 생각이 났어요. 또 솔이가 돈키호테를 찾기 위한 채널을 개설하면서 주 1회는 영화 소개를 했는데, 그때는 읽으면서 라디오를 켜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며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작가의 글솜씨에 또 한 번 놀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솔이의 과거와 함께 나의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워지게 하며 어린 시절 나의 꿈, 추억, 포부, 용기, 사랑 등등 꿈 많던 나를 되돌아보게 하더라고요. 『나의 돈키호테』라는 책 제목 속 솔이의 돈키호테를 찾아가는 여정과 함께 독자인 ‘나의 돈키호테’에 대해서도 함께 찾는 과정 같아 이 책을 읽으면서 ‘찐산초’의 구독자로 응원하며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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