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렁 소녀 발차기

우렁 소녀 발 차기 ㅣ 작은 스푼
황선애 지음, 서영 그림 / 스푼북 / 2023년 12월

|글 황선애

|그림 서영

|출판사 스푼북

요즘은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주변 어디서나 쉽게 접해 볼 수 있어요.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주말 부부 등등 이렇게 다양한 가족 구성이 등장하면서 가족 내 역할도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답니다.

저의 어린 시절만 해도 전업주부인 엄마, 경제를 책임지던 아빠의 모습이 아주 많았었어요, 그렇다 보니 엄마는 가정 내 집 안 청소, 자녀 교육 등의 양육에 주된 임무가 있었고, 아빠는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다 주는 역할을 해왔기에 여자는 전업주부, 남자는 사회활동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뿌리내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남자와 여자의 역할 나누기의 경계가 상당히 흐려졌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아졌고, 여자도 사회활동을 하기에 남자들의 집안 내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지요.

오늘 소개할 책의 내용은 ‘우리영’이라는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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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의 엄마는 일하며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고, 아빠는 집에 있으면서 요리, 청소, 등·하원, 아이들 학습 코칭 등 우리가 생각하는 남녀의 역할이 바뀐 가족이에요.​

우리영은 학급에서 승우와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둘은 잘 해결하고 하교했어요.

하지만 승우의 할머니는 그냥 넘길 수 없어 우리영 집으로 달려와 우리영에게 사과를 받으려 합니다. 아빠가 승우 할머니를 맞이하자 할머니는 엄마가 아닌 아빠가 이른 시간에 집에서 아이를 보는 것을 보며 혀를 찼지요. 그리고 승우가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에게 맞았다는 사실도 참을 수 없어 합니다. 이 사건 이후 우리영은 집에만 있는 아빠가 못마땅해졌고, 아빠가 어떤 자격증이라도 따서 얼른 사회생활을 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어요, 아빠가 창피했던 것이죠. 하지만 주변을 보니 친구들의 가족도 구성원이 다양함을 알게 되었어요. 호철이는 엄마랑만, 요한이는 아빠랑만, 미라는 할머니 할아버지랑만 살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렇게 편견 속에서 이해와 존중으로 상대를 대하니 우리영도 아빠가 집에 있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존재 자체를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는 아빠를 인정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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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는 아빠와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버는 친구의 아빠를 비교하며 아빠가 창피했던 우리영의 모습을 보며, 저도 어린 시절 친구의 아빠와 우리 아빠를 비교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친구의 아빠는 회사원이었고 우리 아빠는 자영업을 하셨는데,

자영업은 특별히 쉬는 날의 기준 없이 특별한 일 없다면 거의 매일 문을 열었었어요.

일요일이면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가족, 회사 출장으로 해외에 다녀오신 아빠에게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아빠가 회사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은데요. 우리영을 통해 잠시나마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듯이 직업도 다양하며 각자 그 다양함 속에서도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어린 나는 알지 못했으니까요. 지금의 나는 아빠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기술과 재능이 아빠에게는 있으니까요. 조만간 아빠에게 연락을 드려 어린시절 내가 느꼈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를 인정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우리아이들도 우리영처럼 이해와 존중으로 상대방을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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