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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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로 세상이 바뀌면서 가끔은 아날로그 시대의 생활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각종 디지털 기기의 생활의 편리함이 삶의 질을 올려주었지만, 이런 기기들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를 회상해보며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짱뚱이의 시골 생활은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60년대에 태어난 우리 부모님의 세대분들이 겪었던 어릴 적 일화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이지요.

 

내가 어린 시절, 잠들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던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모습을 짱뚱이에게 투영하여 가족과 친구,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마을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개발되지 않은 자연과 환경의 아름다움을, 가진 것이 없어도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과 정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우리 부모님의 세대지만, 80년대에 태어난 저도 나름대로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시골 할머니 집에 방학 때마다 보내지면서 나름 시골 생활을 겪었던 때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엔 슈퍼도 아주 멀리 가야 있었고, 텔레비전 채널도 단 2개 만( KBS1TV, MBC)나왔으며, 낮에는 놀 거리가 없어서 심심했었습니다. 언니와 함께 땅따먹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하며 시간으로 보내던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따라 농사일하는 밭에 따라다니며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은 새참을 아주 맛있게 먹으며 허기를 달랬던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엔 방학 때 할머니 집에 보내지는 게 너무나 가기 싫고 서글펐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시골 생활은 심심하기도 했지만,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노는 즐거움과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받으며 보내온 시간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기억되고 있습니다.

 

반면, 나의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가난해서 힘들었다’ , ‘먹고 살기 바빴다’ , ‘학교에 육성회비 돈을 제때 못 내서 선생님께 혼이 났었다.’ 등등 힘들었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부모님의 어린 시절은 가엾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런데도 어른들은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하며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하시곤 하셨었지요. 짱뚱이의 시골 생활을 보니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난했지만, 몸은 힘들었지만 왜 그 시절이 좋았다고 하셨던 건지.

 

대가족과 마을의 이웃들이 하나의 공동체처럼 지내며 왕래하던 그 때

산과 들로 다니며 자연에서 나는 열매(산딸기, 오디, 알밤 ...)들을 주워먹으며 가졌던 작지만 행복한 추억

추석과 설날의 명절을 기다리며 설레던 전날 밤

겨울이면 나무 썰매, 연을 만들어 날리며 친구들과 보냈던 겨울 놀이,

가을이면 열심히 농사지었던 곡식의 수확의 기쁨

여름이면 친구들과 함께 등목도 하고 도랑에서의 물놀이

 

가족과 동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자연에서 놀 것이 풍부했던 그 시절.....

 

짱뚱이의 시골생활 만화책이어서 그림과 함께 빠르게 눈으로 보며, 머릿속으로는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뭔가 울컥하며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짱뚱이를 만나면서 그 시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박한 행복과 즐거움이 있었을 거라는 확신 생겼기에 안도 할 수 있었습니다. 짱뚱이의 시골생활을 통해 우리 부모 세대의 어린시절을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어 행복했고, 부모님의 어린시절의 좋았던 기억과 추억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책 크기가 작아서 직접 이야기를 해드려야겠습니다.

 

또한, 2000년대에 태어나서 시골 생활에 대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기대되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기가 없었던 멀지 않은 과거! 흙냄새 맡으며 자연과 함께했던 과거의 생활을 아이들은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요?

 

우리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신 분에게,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아이들에게 시골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은 분에게 짱뚱이의 시골 생활책을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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