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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파티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2
아만다 윤손 지음, 이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7월
평점 :
계획은 멋지게 세웠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어두어 불안함으로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가져본 적 있나요?
저는 자주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서평을 멋지게 쓰고 싶은데,
늘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다가 글로 정리가 안 되어 생각했던 마감 기한을 훌쩍 넘기고 작성한 적이 많았답니다.
우리 아이는 또 어떤가요?
최근 초등학교 첫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방학 계획을 세웠지만, 못다 한 계획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우리는 빈틈없이 계획은 꼼꼼하게 잘 짜놓고,
왜 할 일을 미루고 못 했을까요?
아이와 함께 저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라 더욱더 공감하며 주인공의 행동에 집중하며 『흔들흔들 파티』를 보았습니다.
나는 파티를 준비해요.
“4시까지 흔들흔들 파티에 오세요”
라고 초대장을 쓰고 에스킬이라는 친구 집 우편함에 넣어두었어요.
동생과 함께 완벽한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멋진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음악도 정해야 한다며 파티 생각만 하죠.
잠시 후 아빠가 간식을 먹으러 오라고 해요.
아뿔싸! 간식 먹은 후 나는 파티는 잊어버리고 동생과 놀기에 몰두하게 되지요.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에스킬이 파티 시간에 맞춰 우리집에 왔어요.
이제 생각났어요. 내가 파티준비를 하나도 못 했다는 것을.
파티를 완벽하게 까먹은 내가 너무 싫어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요.
너무 슬퍼요.
파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세요.
저는 아이의 마음이 100% 이해가 되면서 내가 파티를 초대한 ‘나’였다면,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나 때문에 실망했을 동생과 친구를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지만,
이건 나의 생각일 뿐 사실, 동생과 파티에 초대받은 에스킬은 너무나 즐거운 파티를 보내고 있지요.
주인공 아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파티가 완벽해야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미리 준비된 파티도 좋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파티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솔직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 못해서 숨는 것보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준비를 못 했다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모든 죄책감이 날아갈 텐데….
숨기면 병이 되고 오픈하면 마음의 짐을 덜게 되지요.
저는 아이에게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항상 ‘솔직해지자!’라고 하며 ‘솔직함’을 가르쳐주었어요.
덕분에 저도 더 솔직해지기로 다짐하며,
밀린 계획들 좀 하나둘 시간 내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