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언니는 도깨비
미혜 지음 / 키다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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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터울 자매로 우리집에 딸 둘이 있습니다.

8살 언니는 6살 동생을 잘 챙겨주기도 하지만 미워하기도 합니다.

6살 동생은 늘 언니 바라기인 거 같지만, 자신의 것 중 소중한 것은 언니와 나누기를 꺼려합니다.

서로 마음이 맞을 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가

미움이 커질 때는 서로가 없었으면 하는 존재가 되기도합니다.

 

우리 집 자매들과 어쩐지 닮아 보이는 동화책을 발견했어요.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이라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 언니는 도깨비

 

사춘기가 된 언니는 말도 잘하고 요리도 잘해요. 그래서 친구도 많지요.

언니는 6학년이고, 나는 1학년이에요.

학교는 뭔가 두려워서 집에 빨리 가고 싶어져요.

집에서 언니를 기다렸지만, 언니는 집에 오자마자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간다고 해요.

나도 따라 가겠다고 했지만 언니는 빨리 오겠다며 혼자 나가버립니다.

 

어느날 엄마는 언니에게 나를 맡겨 놓고 급한 미팅에 나가게 되어요.

언니는 나를 잘 보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예전에는 나와 놀아주고 보살펴주고 재미있게 해준 언니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사춘기가 된 언니에게 무척 서운함을 느낀 그대, 친구에게서 도깨비 이야기를 들었어요,

내가 아끼는 보물 5호를 언니가 실수로 망가뜨리는 바람에 크게 싸움이 났고,

언니는 오히려 나에게 큰소리를 치는데, 마치 도깨비 같아 보입니다.

그날 밤 빨간 도깨비가 내 꿈에 나타나서 나를 무섭게 하였고, 꿈속에서 봤던 빨간 도깨비가 꼭 우리 언니 같아 보여요.

언니가 도깨비로 변해서 나를 무섭게 할까봐 걱정이되고 나는 아무도 몰래 집을 나가게 됩니다.

 

무서운 도깨비 같은 언니에게서 나는 무서운 생각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

 

 

처음엔 저학년을 위한 문고글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얼리챕터북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책처럼 그림이 모든 면에 담겨있으며 페이지마다 글도 길지 않아요.

대신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쪽수가 제법 있는 편이에요.

 

그림책에서 문고 글로 점프하지 못한 아이들이 읽기 독립하기 위한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아이가 첫 장을 홀로 보다가 술술술 끝까지 한 호흡으로 무섭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혼자서 음독으로 완독하더니, 저에게 살짝 다가와

엄마, 동생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물어봐 줘~” 하고 말하더라고요.

 

책 속에서 동생이 언니를 무서운 도깨비로 생각하는 걸 보니,

우리 집 막둥이가 언니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했나 봅니다.

 

아이의 생각이 너무 귀여웠어요, 자신을 도깨비로 생각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눈빛을 저에게 보내더라고요.

 

둘째에게도 이 책을 따로 읽어줬는데요,

둘째는 언니가 자신과 잘 놀아줄 때, 언니가 자기를 미워할 때를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가 저한테 얘기해주더라고요. 언니가 자신을 안 챙겨줄 때는 상당히 속상했다면서 그 기억이 났는지 말하면서도 훌쩍거렸어요. 우리 둘째는 다행히 언니가 도깨비로 생각 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니가 자신을 많이 미워하고 안 챙겨준다면 나중에는 도깨비처럼 보일 것 같다고 하네요.^^

 

첫째에게 둘째의 속마음을 말해주니, 도깨비로 생각 안하도록 잘 해주겠다고 합니다.

 

의도치않게 책 한권으로 아이들의 우애가 깊어진 것 같아요.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사이좋은 자매가 되길 바래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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