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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ㅣ 북멘토 그림책 13
조수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5월
평점 :
‘하늘 위 세상을 밝혀주는 매일 아침에 뜨는 태양’을 생각하며 ‘왜 주인공 아이는 빛이 싫은 걸까?’ 하는 의문을 가졌답니다. 또 표지 및 전체적인 그림은 여러 가지 모양의 도형으로 조합되어 있어 독특한 삽화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여러 가지 도형도 등장하지만 둥근 원이나 반원의 둥근 곡선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흠칫 놀랬습니다.
하늘에 있는 그 태양을 생각했는데, 태양이는 샛별이의 동생입니다. 엄마는 만삭의 임산부이고 나는 얼른 동생이 보고 싶습니다. 동생 태양이가 태어나면 함께 그림도 그리고 같이 놀 생각에 나는 설레 입니다. 드디어 태양이가 집에 왔습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 달리 동생은 혼자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온종일 엄마와 아빠가 돌봐줘야 하는 존재입니다. 부모님이 동생을 돌보느라 나는 늘 혼자라고 느끼게 되며 이제는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하는 생각이 듭니다. 샛별이는 영영 동생을 미워할까요? 아니면 태양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까요?

저는 이 책을 8살 첫째 아이와 함께, 그리고 6살 둘째 아이와 각각 보았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았다면 언니인 첫째의 마음과 동생인 둘째의 마음을 각각 100% 공감해 주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첫째와 함께 보았을 때는 샛별이가 마치 첫째 아이를 그려 놓은 듯 아이는 “엄마, 샛별이가 나야, 나!” 하며 요즘도 엄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신은 언니라서 스스로 해야 하는 게 많다면서 아기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동생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동생이 미워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런 순간은 잠시, 생각은 상상을 하는 것이니까 실제로는 아니라고 합니다. 동생이 있어서 함께 놀 수 있는 놀이가 많아서 사이좋게 놀 때는 또 좋다고 합니다. 다만, 동생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너무 말을 안 들어서 힘이 든다는 첫째!! 동생이 밉지만, 동생을 잘 챙기는 언니가 되었네요.^^
둘째와 또 함께 이 책을 보았습니다. 사실 엄마인 저도 둘째입니다. 그래서 동생의 설움을 저도 느꼈기에 우리 둘째 아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둘째도 엄마의 사랑을 언니와 나누기 싫다고 합니다. 온전히 엄마와 붙어 있고 싶다며, 언니와 엄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도 언니라는 존재는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엄마가 더 좋지만, 언니는 엄마 다음으로 좋다며, 언니와 함께 놀 때 만큼 재미난 놀이는 없다고 합니다. 둘째도 언니를 좋아하지만, 가끔 마음대로 하려는 언니를 자기가 양보하고 맞춰주어야 하니 가끔은 억울한 날도 있다고 합니다.
책 속의 샛별이와 태양이의 관계를 보면 처음엔 동생이 생겨서 기대 했다가, 실망하고 미워지고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우리집에서도 이미 겪은 일이고 지금도 진행중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언니는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동생은 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엄마는 우리 아이들이 서로 어떤 모습을 보이면 좋겠는지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가족의 구성원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식구를 가족으로 맞이하며 서로 함께 맞춰가며 생활하는게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감동을 주고 받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어 서로를 이해하며 어울려 지내고 있지요. 첫째 샛별이를 생각하면 짠한 이야기이기도 우리는 이런 과정에서 성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마음속으로 담아 두었던 속내를 터놓아 이야기하면서 서로 바라는 부분, 고쳐야하는 부분,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적인 표현(모빌)을 찾아 새로운 해석을 붙여 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니 모빌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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