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의 톱 너랑 나랑 1
동백 지음, 코끼리씨 그림 / 프롬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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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바쁨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는 서진이! 서진이는 아빠에게 방학도 없이 매일 일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적게 먹고 옷도 아끼면서 돈을 조금 벌고 대신 조금은 더 편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냐고 아빠에게 궁지 몰아넣는 질문을 퍼붓게 된다. 난처한 아빠를 위해 엄마가 도움을 준다. “엄마도 어릴 때 그게 참 궁금했어. 이건 엄마가 어릴 때 읽던 책인데 한번 볼래?” 하며 오래된 종이 책을 서진이에게 건네주며 이야기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손 끝에 톱이 자라는 사람들>

 

어깨에선 깨가 떨어지고,

무릎에선 무가 자라고,

배꼽에선 배가 열리고,

복숭아뼈에선 복숭아가 열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사람들 몸에서 먹을 것이 저절로 자라니 힘들게 일할 이유도 내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지만,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손톱에서 자라는 톱 때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조심하지 않으면 손톱에 긁혀 피부에 상처가 나고, 똥을 닦을 때는 뾰족한 톱날에 똥구멍을 찔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 줄 때는 등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눈물을 닦아주다 눈을 찌르고. 손톱 때문에 괴로워하던 사람들은 손톱을 없앨 방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마을을 대표해서 우리라는 아이가 손톱을 없앨 방법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깊은 산속에서 나무에 깔린 곰을 발견하고 도와준다. 곰에게 손톱의 톱을 없앨 방법을 아느냐고 물어보지만 곰은 달에 사는 노란 토끼를 찾아가 보라고 일러 준다. 노란 토끼를 만나서 어깨에서 떨어지는 깨를 주고 파란 꿩을 만나러 가라는 힌트를 얻게 된다. 또한 토끼의 엉덩이 털을 선물로 받게 된다. 우리는 다시 여행을 시작했고, 파란 꿩을 만났지만, 이번엔 배꼽의 배를 주고 높은 산꼭대기의 멧돼지를 만나러 간다. 역시 멧돼지도 손톱의 톱을 없앨 방법을 알지 못한다. 우리 무릎의 무를 파먹고 하얀 거북이를 만나러 가라고 알려준다. 하얀 거북이를 만난 우리는 이번엔 발목의 복숭아를 주게 되고 빨간 용을 만나러 가라는 힌트를 얻는다. 빨간 용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더 이상 줄 것이 없는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서진이의 사람들은 왜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야기의 결말을 말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일과 꿈, 희생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의 여행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일하지 않아도 제공되는 음식과 손톱의 톱이라는 두 가지의 무한 제공을 통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우리처럼 손톱의 톱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인지 불편해도 일을 하지 않고 먹을 것이 풍부한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가치의 비교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여행길에 만났던 동물들이 우리의 몸에서 주렁주렁 열리는 음식을 탐했던 것에 대한 부분에서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동물들은 왜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 힌트를 준 것인가? 우리는 자기 몸에서 열리는 음식이 아까웠지만, 힌트를 얻기 위해서 동물들에게 자신의 것을 양보했음에 대한 아이의 생각,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동물을 스스럼없이 도와주었는데 그에 대한 아이의 생각 등등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멀고 험난했는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책을 멈추고 아이와 함께 생각 주머니가 커지는 주고받는 대화의 시간이 너무나 의미 있었다.

 

실망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품고, 또다시 좌절하지만, 힘을 내어 도전을 반복하는 주인공 우리의 상황 속에 삶의 본질이 녹아 있고, 깊은 교훈이 숨어 있는 손톱의 톱초등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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