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렇게! - 어린이 고민 상담소
이태윤 지음, 김석주 그림 / 청림Lif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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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선생님 심부름을 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잇몸이 찢어졌던 적이 있었다. 오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무도 목격한 이가 없었고 아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아팠지만 참았다고 한다. 코로나라는 팬데믹으로 아이는 마스크를 항시 쓰고 있었기에 아무도 아이의 다침을 눈치채지 못했고 하원 후 집에 돌아와 마스크를 벗었는데 피가 묻어 있었기에 그날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무척 속상했다. 아이에게 다치거나 위험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 하고 미리 알려주지 못한 내가 자책스러웠다. 그 이후 나는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담긴 생활 동화책을 구매해 간접경험을 해주었고, 끊임없이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해서 대처방안을 아이와 대화하는 버릇이 생겼다.

7살 전후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고민은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하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니 나의 고민은 또 깊어졌다. 학교라는 곳에서 아이들이 마주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과 아이의 문제해결력,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등등 요즘 초등 어린이의 고민과 어려운 상황들이 뭐가 있을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간접경험을 해줄 수 없다는 것! 미리 알면 좋은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초등 가이드북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내 마음이 전달이라도 된 듯 초등학교 교사로 21년 동안 아이들의 고민을 보고 들고 소통을 이어온 이태윤 선생님께서 이럴 땐, 이렇게!어린이 고민 상담소 책을 집필했다.

 

초등학교에서 반드시 마주하는 40가지 곤란한 상황을 씩씩하게 해결하는 어린이가 되는 법!

수업시간에 마주한 상황, 학교생활의 어려움, 내 마음의 상태 확인, 친구관계의 네 가지 영역으로 초등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40가지 고민과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나의 고민 일기장이 수록되어 있다.

 

인상적인 것은 어린이 고민 해결 워크북형태로 문제에 대한 해답이 곧바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자신에 맞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일기장이 공란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엔 ?” 해결방법이 없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 아이에 대해서 더 자세히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하나의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격, 기질, 내 아이라면 이렇게 보단 저렇게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은데~ 하며 여러 번 생각하며 정말 아이와 함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나의 고민 일기장을 작성 후 다음장을 넘기면 이럴 땐, 이렇게!해결방법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스토리가 없는 책이라서 한 번에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아이와 얘기를 나누다간 아이가 대화를 거부할 수도 있기에 엄마인 내가 40가지의 상황을 모두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이와 매일 11주제에 대해서 등하교 하며 간단하게 이럴 땐 어떻게 할 거야?” 하며 상황을 제시해주고 아이의 의견을 살짝 살짝 들어보았다. 그리고 아이의 의견에 엄마의 의견도 덧붙여 서로의 생각을 엄마인 내가 일기장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초등 1학년이라서 아직은 글쓰기가 싫은 아이이기 때문에 엄마가 대필하기로 했다.)

 

처음 아이와 함께 책의 목차를 펴보았다.

그리고 퀴즈를 내듯이 수인아, 넌 학교에서 어떤 고민이 있어? 엄마가 퀴즈를 낼 테니까 하나 골라봐~” 하며 상황을 제시해주었고, 아이는 가장 첫 주제인 발표할 때 틀릴까 봐 걱정돼상황을 선택하였다. 실제로 아이는 수학 시간에 정답 말하기 시간에 자신 있게 손들고 발표를 했는데 정답을 틀렸다고 한다. 그 이후로 틀릴까 봐 걱정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너가 틀린 답을 말했을 때 분위기는 어땠어?” 하고 물어봤는데, 다들 아무 말을 안 했다고 하는데 아마 우리 아이가 부끄러울 수 있으니 모두 모른 척을 해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정답을 알고 있었는데 실수로 연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엉뚱한 답이 나왔고 선생님이 다시 정정해주셔서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아이의 마음은 부끄러움이었고, 나중에는 정답이라고 생각한 발표가 또 틀린 답을 말할까 봐 발표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했다. 아이에게 틀린 답을 말했다고 해서 아무도 너를 혼내지 않아~ 정답과 맞추면 기분이 좋을 수 있어. 하지만 틀린 답을 말했을 때는 다시 한번 내가 그 문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단다. 학교는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고 배우는 곳이야. 그래서 우리가 무얼 모르고 있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해~ 오늘 발표가 틀렸다면 우리 수인이는 모르는 것을 하나 더 배운 셈이지? 아싸~ 하나 더 배웠다!!! 하며 기분 좋게 생각해보는 건 어때? 하며 쿨하게 알려주었다. 다음 발표할 때도 틀려도 괜찮으니까 자신감 가지고 씩씩하게 너의 생각을 말해보렴!!! ”


 

내가 말해줬지만, 나의 대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이도 1학년이라서 그런지 엄마의 말이 정답인 양 정말 기분 좋게 받아들려 주었다. 한 가지 고민에 대해서 서로 주고받는 대화의 시간은 하루 5분으로도 충분하였다. 아이와 매일 매일 소통하며 이런 상황이라면?’ , ‘이럴 땐, 이렇게~’ 제시된 고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40가지 고민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아이의 의견도 궁금하지 않나요?

아이의 의견과 부모의 의견을 합쳐 일기장에 정리도 해보고 이태윤 선생님의 해결책도 함께 살펴보아요. 초등학교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필독서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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