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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토끼!
마리카 마이얄라 그림, 토베 피에루 글, 기영인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3월
평점 :
<라키비움 J>에서 새 책 소개 코너에서 『나만 없어 토끼!』를 처음 알게 되었다.
역시 토끼 그림이 들어간 책은 꼭 보고 싶어 하는 첫째 아이의 선택과 함께 드디어 책을 배송받아 보았다.
사실 첫째 아이는 돌 전후로 애착 인형으로 토끼 인형을 사주었고, 그 인형이 8살이 된 지금도 친구처럼 함께 있다. 둘째 아이는 애착 인형 없이 키웠는데, 언젠가부터 “나만 토끼 인형 없고...” 하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는 아이이다. 『나만 없어 토끼!』는 첫째보다 둘째가 보며 공감을 이끌 내용이 있을까 하고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른 이야기가 있는 책이라서 “오홍~ 그렇구나, 그렇지~” 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교우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카야, 코테, 카르멘이라는 세 명의 친구 관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카야와 코테는 함께 집 만들기 놀이를 했다.
오늘은 종이를 벽지에 붙이기 위해 카야가 풀을 준비해놓고 코테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코테는 카야가 아닌 카르멘집으로 가버린다.
카야는 화가나 준비한 벽지를 구겨버리고,
나를 제외하고 둘 만 노는 친구를 보며 ‘나만 토끼가 없어서 그래’ 생각하며 속상해한다.
그리곤 두 친구에게 “나도 토끼 있어, 집 앞 들판에 산토끼”하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코테와 카르멘은 카야의 집 들판으로 달려가 산토끼를 찾지만 볼 수 없었다.
다음날, 카야는 친구들에게 산토끼가 없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들판에 나가서 숟가락으로 토끼 발자국을 만들어 놓는다.
그렇게 카르멘과 코테는 며칠 동안 카야네 집에 와서 들판을 살폈다.
산토끼를 보고 싶은 세 아이는 집 근처에 먹이를 내놓고 기다린다.
일주일 내내 먹이를 나르며 세 친구는 함께 하였고, 토끼를 기다리면서 다른 놀이를 하며 셋은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다.
-토끼가 없어서 나만 외톨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카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카야
-카르멘이 아팠을때는 코테는 카야와 놀고, 카르멘이 다 나았을 때는 카야를 제외하고 카르멘 집으로 향하는 코테
-카야가 건네주는 우유와 꿀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코테는 카르멘에게도 맛없지 않냐고 물어보는 모습을 보며, 카야와 카르멘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싫은 코테
세 명의 친구가 한 그룹으로 놀게 되면 꼭 한 명이 소외되는 경험을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함께 놀더라도 나랑 더 친했으면 하는 친구가 있고, 내가 소외되었을 때의 마음 변화, 친구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 어린 시절 친구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아이들은 친구 문제로 힘들어하고, 어른이 된 지금은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혹은 아이 친구 엄마와의 관계에서 내적 갈등이 일어난다.
소외 될 때는 ‘친구 없어도 돼!’ 하고 쿨하게 지나치면 좋겠지만 사람의 감정이 어디 그렇게 이성적으로 쉽게 해결이 된단 말인가?! 괜히 심술나고 스트레스받고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고, 나도 저 무리에 잘 낄 수 있을까? 하며 노력도 해보고.
아이들의 자기표현과 자기주장도 중요하지만, 함께 어울려 놀려면 가끔은 친구 관계에서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구나 카야와 코테, 카르멘이 될 수 있다. 친구 관계에서 힘들지 않게 서로 서로가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우리 내일도 만나서 놀자.”하고 쿨해지지만,
깊게 생각하면 무겁고 이야기 할 재료가 많은 『나만 없어 토끼!』그림책이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회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