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다는 것 바람그림책 138
이세 히데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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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 출판사를 통해 이세 히데코라는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육아를 하면서 많은 그림책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처음 접하는 작가님을 알게 되었을 때, 두둥! 아직도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 분야의 깊이가 참 얕구나! 함을 깨닫게 되어 부끄럽다.

 

그린다는 것그림책은 오랫동안 화가로 살아온 이세 히데코의 인생관이 엿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처음 접하는 책과 작가님이니 만큼 작가님의 소개를 지나 칠 수 없다.

 

이세 히데코 작가는 철저한 사실주의자로 사진이나 영상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보고 직접 손으로 그린 것만을 작품으로 만든다고 한다. 자신만의 화풍이 있는 화가로 특유의 여백이 가득한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이자 동시에 첼로 연주가이기도 하다.

고흐와 겐지를 너무 사랑해서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던 이야기들,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면 사진보다는 눈으로 혹은 스케치를 해두며 그렸던 그림으로 그때의 그곳의 느낌을 그림 속에 담았다. 그리고 그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번 책도 역시 여행길 속에 그리고 싶은 풍경,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그림책에 녹아내린 작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들이 봐야 할 그림책 같다.

 

아이에겐 여행 속 장면을 스케치한 것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각자 기억에 남는 추억 속 장면을 한번 떠올려보자고 했다.

 

첫째 아이는 작년 어린이날에 갔던 캠핑의 추억을, 둘째 아이는 에버랜드에 갔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했던 거 좋았지~, 또 가고 싶다라며 각자의 떠올리는 장면이 같은 곳에 있었더라도 그 느낌은 서로 다르기도 했고 비슷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너희가 느낀 그 감정을 작가님도 여행하면서 이렇게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알려주는 정도에 그쳤다. 그리고 내가 다시 그림을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며 작가님의 한 문장 한 문장 되새겨보며 내 머릿속 기억을 꺼내 보았다.

 

대학교 3학년때 짧게 다녀온 어학연수! 호주로의 첫 해외여행이 떠오른다.

여행길에 나서는 나, 밤에 마주한 쏟아질 것 같은 수많은 별, 새로운 세상 속의 나, 첫 해외여행에 대한 가득한 기대, 젊은 시절 반짝반짝 한 나, 도전정신, 그곳에서 마셨던 커피 향, 들려오는 음악소리……. 작가님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내 추억 속 여행을 하고 있었다. 작가님은 고흐와 겐지의 흔적을 여행을 통해 이세 히데코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했다고 하는데.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처음 접하는 나는 거기까진 조금 어려운 내용인 것 같다. 그린다는 것그림책을 내가 느낀 그대로를 전달하자면, 여행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며, 각자의 여행 기억을 잠시나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 느낌을 이 책을 보며 다시 추억하고 되새겨보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특정 음악을 들었을 때 나만이 가지고 있는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데, 음악이 아닌 그림도 그런 매개체가 될 수 있음에 한 번 더 놀라며 이세 히데코라는 작가님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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