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후루룩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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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부둣가와 할머니의 아이를 바라보는 인자한 미소, 국수 한 젓가락 후루룩’!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표지에 모두 담은 듯 보인다.


 

표지를 넘기면 면지는 잔잔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펼쳐진다.

 

구룡포 앞바다는 정말 신비로워요.”

 

하며 첫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절이다.

 

구룡포? 포항 호미곶 있는 그곳?!

나의 고향은 경상북도 포항과 가까운 도시이다. 그렇기에 해산물 구매나 바다를 보고 싶다면 만만하게 갔던 곳이 포항이었는데, 그 도시가 나오니 나도 모르게 반가웠다.

 

주인공 아이의 부모님은 어부이다. 매일 아침 일찍 고기 잡을 복장을 갖추고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한다. 말이 아침 일찍이지 거의 새벽에 몰래 스르륵~ 나가는 수준이라 아이 눈에는 엄마와 아빠가 비밀 초대장을 받은 사람처럼 축제 의상을 입고 대문을 나선다고 표현하고 있다.

 

부둣가에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선다.

물고기들도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바쁘고, 하늘 위 갈매기는 끼룩끼룩 신이난다.

어부들이 힘차게 그물을 끌어당기자 바닷 물고기들 한가득 잡혀 따라온다.

축제는 육지에서도 이어진다.

바닷가 바닷바람의 장단에 맞춰 널어놓은 국수 가락들이 춤을 추고,

할머니는 빨간 대야에 잡아온 물고기들을 담아 시장 손님들과 흥정을 이어간다.

팔고 남은 해산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나는 기다렸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아빠는 할머니가 가져온 해산물로 바다 국수를 만들어 가족에게 대접한다.

 

큰 솥에 온 가족이 모두 함께 먹는 국수!

국수에는 할머니, 엄마, 아빠의 땀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다함께 바다 국수를 후루룩!

바다를 후루룩!


 

 

- 어부 가족의 하루를 바다 국수에 모두 담아낸 기분이다.

포항에 가면 유명한 지방향토음식인 모리국수가 있다. ‘모리국수를 이렇게 바다 국수로 표현하여 모리국수의 의미를 그림책에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한다. 포항에 가면 늘~ 회 혹은 대게를 시장에서 사서 먹었었는데, 다음엔 꼭 모리국수도 맛을 보고 싶다.

 

- 아이의 눈에서 바라본 아빠 엄마의 일하러 가는 모습을 매우 재미난 축제에 가는 길로 표현한 모습이 참 신선했다. 일터는 축제가 열리는 곳, 어부의 의상은 축제 의상, 뱃고동 소리는 축제의 시작으로 육지의 할머니도 축제를 이어 간다고 표현했다. 부모님의 일터에 가신 모습을 이렇게 즐겁게 표현하다니!

 

-아이의 즐거운 상상력이 나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새벽 일찍 일터에 나가신 부모님, 할머니……. 부모님은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 오시고 집으로 돌아오신 후에는 할머니가 시장에 나가셔서 잡아 온 물고기들을 판매하신다. 할머니가 장에서 물고기를 팔고 하루해가 지는 노을이 질 때쯤 돌아오시는데, 아이는 오매불망 얼마나 할머니를 기다렸을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바다 국수를 먹는 시간이 아이에겐 얼마나 큰 행복일까? 를 생각하니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함께 바다 국수를 후루룩!
바다를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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