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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안 마셔 ㅣ 밤이랑 달이랑 4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우유를 태어난 순간부터 싫어하는 아이! 우리집 둘째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 30주 이후부터 아이의 몸무게가 더디게 늘었다. 태어나기 직전 초음파 검사시에도 평균보다 아래인 몸무게!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단 거 많이 먹고 태아 살 좀 찌워야 한다고 했는데... 엄마의 노력이 부족했을까? 아이는 그렇게 평균 아래의 무게로 태어났다. 그리고 나의 고민은 더 깊어져갔다.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자!”하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안 먹어도 너무 안 먹는 것! 산후조리원에서 아이 모유 주러 오세요~ 하고 콜을 받고 가보면 다른 아가들을 꿀떡꿀떡 잘 먹으며 순식간에 젖병을 비웠다. 우리 둘째는 20mL정도를 대략 15분동안 오래 오래 마셨다. 40ml를 주면 반밖에 안먹는 우리 아이! 너무 너무 속상했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정말 둘째는 우유를 안 먹어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너무 컸었는데 그 아이가 지금은 5살이 되었고, 우유는.....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아도 우유를 안 먹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마시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일단 흰우유 단독으로 우유를 먹지 않고 시리얼이나 초코스틱의 도움을 받는다. 그럼 꿀떡 꾹떡 잘도 마신다. 우유 때문에 나는 돌전의 갓난 아기 키울 때보다 지금이 더 수월해진 육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어떻게하면 우유를 좋아할까? 고민은 지금도 진행중인데.... 「우유는 안 마셔」라는 그림책을 발견하고 나서 호기심 증폭!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나의 고민을 덜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으로 보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밤이’이다. 밤이는 하얀색은 맛이 없어서 우유를 마시기 싫다고 한다. 누나 ‘달이’가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크고 힘도 세진다고 알려주면서 밤이는 궁금해한다. 왜 우유갑에는 젖소 그림이 있는 것인지??? 키가 큰 기린도 아니고, 몸집이 큰 코끼리도 아니고, 힘센 호랑이도 아닌지~
나는 밤이가 이렇게 어뚱한 질문을 계속 했을 때 정말 몰라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우유가 마시기 싫어 답을 알면서도 질문을 계속해서 거부하는 것 같다. 밤이의 어둥한 질문에도 누나 달이는 친절하게 대답을 해준다. 그리고 왜 젖소 그림이 있는지에 대한 답도 알려준다. 그리고 누나는 밤이의 엉뚱한 상상에 대한 완벽한 문제해결까지 해주게 되는데,,,,, 둘의 대화와 문제해결을 통해서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을 엿볼 수 있었고,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참으로 대견하였다.
책의 제목을 통해 내가 공감 가는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빗나갔다. 주인공 밤이의 엉뚱한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전개되었다. 비록 내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책이었지만 그래도 밤이와 달이의 둘만의 방식으로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가는 일상이 평소 우리 아이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 속에서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아주 공감하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과 젓소 농장에 가서 우유짜보기 체험을 하기로 했었는데, 조만간 농장에 예약하여 다녀와야겠다.
*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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