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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졸린 나비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40
로스 뷰랙 지음, 김세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늦게 잠자리에 들어 걱정인 이 시점에 만난 책! 그나마 7살 첫째는 나의 요구에 따라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5살 둘째는 실컷 놀다가 자자고 하면 꼭 잠자리 독서로 책을 2~3권씩 가지고 온다. 아이가 가져온 책을 모두 보고 나면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1시간은 훌쩍 지나가있어서 나의 근심과 걱정은 더 깊어진다.
잠자리 독서로 <하나도 안 졸린 나비>책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째 아이에게 선물해주었다. 5살 아이가 보기 좋게 그림도 글씨도 큼직큼직~ 내용은 역시 잠이 오지 않는 아이와 닮아 있는 나비가 등장한다.
모두가 잠든 밤, 야행성 고슴도치는 이제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느라 자려고 하는 나비의 수면을 방해한다. 고슴도치와 나비의 유머러스한 대화를 보고 있으면 주인공 '나비'가 엉뚱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엉뚱한 나비는 밤에 잠들지 않는 고슴도치에게 '밤에 가장 좋은게 뭐냐고?" 물어보고 고슴도치는 '고요함'이라고 답을 한다. 엉뚱한 나비도 고요하고 조용해서 좋다고 하지만 이내 적막한 고요함이 무섭다며, 고슴도치에게 자신이 잠들때 까지 옆에 있어달라고 한다. 고슴도치는 나비가 잠들때까지 곁을 지켜주는데... 둘의 티키타가가 소소한 웃음을 선사해주는데 주고받는 둘의 대화를 꼭 책을보며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비를 재우려는 고슴도치와 잠들지 않으려는 나비! 꼭 아이를 일찍 재우고 싶은 엄마와 잠들지 않고 엄마와 함께 놀고 싶은 우리 아이의 모습인거 같아 찐 웃음이 났다. 아이가 잠들면 그때 부터 나의 자유시간이 시작된다. 마치 고슴도치가 밤에 활동하듯 나의 하루 중 아이가 없는 제 2의 시간이 시작되는 때이다. 모두가 잠든 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소중한 내시간! 아이의 수면장애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만끽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들켜버린 것만 같다. 사실 둘쨰 아이가 일찍 잠들었으면 해서 선물해주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내용을 곱씹을수록 이건 아이보다 내가 더 공감되고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이 되었다. 그림도 제목도 이야기도 정말 아이를 위한 그림책인데,,,, 엄마의 마음을 고슴도치로 잘 둔갑시켜 절묘하게 아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등장하다니!!! 기가 막히다! 기똥찬 그림책!!!!
이 책은 아이가 커서도 내가 잘 소장하여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여러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 분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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