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 개나리문고 5
박채현 지음, 이은주 그림 / 봄마중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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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인 시우와 시안인 엄마는 오늘 할 늦을 것 같다고 엄마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을 돌봐줄 돌보미를 신청했다고 한다.

“딩동, 딩동.”
고양이 돌보미가 왔고, 아이들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 돌보미를 보고 반가워 한다.

고양이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신나는 모험, 영웅 이야기, 눈물이 쏙 빠지게 슬픈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냐며 물어본다.

📍첫 번째로 ‘모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옛날 새끼 고양이 삼형제가 살았대~ 엄마가 꼼짝하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했지만 엄마가 외출했을 때 고양이 셋은 골목길을 처음 나와 신기한 세상 구경을 했어. 골목길 밖의 세상을 구경한 세 고양이는 어미에게 들키고 어미는 ‘엄마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흩어져 도망가야 한다’고 알려주었어.
 돌보미 고양이의 모험 이야기가 끝 이나고 시우도 자신의 모험담을 늘어놓는다.

 📍돌보미 고양이는 이어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끼 고양이 셋은 쑥쑥 컸다. 어느날 낯선  스타 강사 ‘잘들어’고양이의 강연을 보게되었고, ‘잘들어’스타강사 고양이는 누구나 ‘집고양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고 실전에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얻게 되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미 고양이는 스타 강사 ‘잘들어’에게 “고양이에게 주인은 필요 없어!” 라고 말하며 대립하며 강연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새끼고양이는 아이들(사람)이 준 양념이 된 닭꼬치를 먹게된다.  닭꼬치를 먹고 나서 한 마리는 죽음을, 한 마리는 그럭저럭 버틸 정도, 남은 한 마리는 점점 상태가 나빠졌다. 어미 고양이는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고양이를 데리고 스타강사 ‘잘들어’ 고양이를 찾아가고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렇게 다 죽어가던 고양이는 인간의 보살핌으로 정신을 차리게 되지만 가족들과은 이제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시우와 시안이는 눈물 쏙 빠지는 이야기라며 슬퍼한다.

📍세 번째 이야기가 곧이어 등장한다.
인간과 함께 살게 된 고양이는 어른고양이가 되었고, 집 밖의 세상이 궁금해졌다.
“고양이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단다.”라는 어미 고양이의 꿈을 꾸고 나서 집을 떠나기로 한다. 집을 떠나고 ‘잘들어’ 스타 강사 고양이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고양이가 되기 위한 필수 강연! 스스로 주인이 되는 법, 인간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려주는 족집게 강사 ‘하얀발’ 고양이가 된다. 하얀발 고양이는 ‘서로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그를 보기 위해 모인 고양이들로부터 환호를 받게 된다.

돌보미 고양이의 이야기가 끝이 날 즈음 시우와 시안이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오게 되고 돌보미 고양이는 이내 사라지게 된다.

✍️
처음에 돌보미 고양이가 등장했을 때 집에 있는 시안이와 시우, 돌보미 고양이의 좌충우돌 사건이 전개 될 것이라고 상상했었는데, 기대와 달리 돌보미 고양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책 전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독자가 마치 시안이와 시우가 된 듯 돌보미 고양이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아이들은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한다며 엄마말을 안들어서 이렇게 엄마랑도 헤어지고 배탈도 나고 위험에 처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조금 벗어난 교훈(?)을 받은 아이들에게 따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오늘 봤던 책과 내년에 보는 책, 그 후에 보는 책 내용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게 두었다.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돌보미로 찾아온 고양이가 들려주는 신나고 흥미진진하고 슬픈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무조건 책임지려 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일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사랑과 배려, 책임,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너무 나의 기준에 맞추어 아이들에게 간섭하지 말자.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조금 풀어주자!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미가 많이 담겨 있는데 초등 저학년보단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곧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7세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엄마의 손이 매우 필요한데, 어디까지 내가 간섭하지 않고 허용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를 위해 대화도 많이 하고 자기 결정권을 많이 주도록 해야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스스로 주인이 되는 법!"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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