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 김명선 글. 이나래 그림 /씨드북

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 ㅣ 신나는 새싹 183
김명선 지음, 이나래 그림 / 씨드북(주) / 2022년 9월

당신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나요?
뭐든지 똑바로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똑바로 씨.
강박이라고 해야할까? 나도 똑바로 씨처럼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각자의 위치에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외출하기 전 말끔하게 청소를 해놓고, 되도록이면 사용한 물건은 바로 바로 치우기까지... 흐트러짐을 용납 할 수 없어 늘 몸이 고되다.

『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은 나를 위해 준비한 그림책!

뭐든지 집안의 가구가 똑바로 있어야만 하는 똑바로 씨! 어느 날 갑자기 불어온 회오리바람에 똑바로씨의 집이 거꾸로 뒤집혔다. 똑바르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는 똑바로 씨는 집 안의 가구와 물건들을 힘겹게 똑바로 바꾸었다. 하지만 또다시 회오리바람이 불고, 가구와 물건들은 또 뒤집힌다. 똑바로 씨는 화가 난다. 가구를 똑바로 바꾸고 정리를 해도 또 불어닥칠 회오리 바람을 생각하니 어찌 해야 할까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는 똑바로씨는 마음을 바꾸는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더이상 회오리 바람이 불어와도 똑바로씨는걱정이 없다. 마음을 바꾸는 일이 가장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똑바로씨는 어떻게 마음을 바꾸었을까? "

똑바로씨는 "마음을 바꾸는 일이 가장 쉽다"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결혼 전에도 한 깔끔했고, 결혼 후에도 나름 깔끔하게 사려고 노력 중이다. 아무리 깔끔하게 정리하고 노력해도 불어온 회오리바람처럼 깔끔한 집안은 금세 난장판이 되버린다. 똑바르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한 똑바로씨처럼 나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정리 되지 않은 집이 화가나고, 내가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았음에도 계속되는 정리에 또 화가나고 똑바로씨처럼 정리벽을 허물고 싶다. 머릿속은 똑바로씨처럼 마음을 쉽게 바꾸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할 수 없음에 속이 쓰라린다. 오늘도 깔끔한 나의 집을 보며 흐뭇해하지만, 『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을 보며 똑바로씨의 변신에 대리만족을 해본다. 마음가짐을 180도로 뒤집을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만이라도 정리 강박에서 벗어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 오랜만에 내게 준 선물 같은『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을 정리 강박에 갇혀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위 리뷰는 씨드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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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바꾸는 일이 가장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