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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 2021년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75
구돌 지음 / 비룡소 / 2022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8/pimg_7297632153551536.jpg)
텅 빈 놀이터
아이들이 주인인 놀이터에 고양이 한 마리 ‘그루’만 보인다.
다음 장에서, 일곱 명의 할머니가 코를 골며 정자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루는 낮잠을 자는 할머니들을 보며 심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할머니들을 재미있게 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할머니의 관심을 끌려고 그루는 그네에서 ‘쿵’하고 떨어진다.
그 소리에 할머니들은 모두 잠에서 깨며 첫 번째 홍장미 할머니가 젊었을 때 자신이 가진 재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8/pimg_7297632153551537.jpg)
젊을 때 뜨개방을 하던 홍장미 할머니는 그네를 타며 뜨개질을 할 수 있다며,
그녀가 만든 손뜨개가 얼마나 진짜 같았는지 수컷 새가 날아와 밤새 에워싸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8/pimg_7297632153551538.jpg)
홍장미 할머니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두 번째 할머니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젊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에 신물을 돌리던 배달자 할머니,
시장통에서 온갖 떡을 이고 팔던 백설기 할머니,
황금실, 황은실 할머니, 나박사 할머니, 구주부 할머니...
자신들이 젊었을 때 가진 재주를 뽐내기에 정신이 없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8/pimg_7297632153551540.jpg)
할머니들의 젊었을 때 가진 재주에 대한 이야기는 보고 듣고 있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흥미롭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림은 또 얼마나 상상속의 그림인지... 경이로운 과거회상과 그림이 찰떡으로 맞아떨어져 아이들이 보는 내내 “낄낄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 지금은 약해보이고 늘 챙겨줘야 할 것 같은 할머니의 모습이지만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할머니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젊은 시절 그녀들의 활약을... 그녀들의 재주를...
책을 읽고 나서 엄마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엄마의 엄마(외할머니)는 젊은 때 어떤 분이었는지... 피와 살을 덧붙여 과장되게 이야기를 더 들려주었다. 아마도 이 책의 작가님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 시간을 가져보라고 의도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에게 나와 외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니 눈이 반짝반짝 하는 게 더 듣고 싶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왠지 나도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엄마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 재잘재잘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림이 독특해서 작가님의 그림에 대해 보니...
모든장면을 몇 개의 모양자로 그림.
모두 도형의 조합으로 구성됨.
동그라미와 네모의 조합!!!
우리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도형을 보고 만지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08/pimg_7297632153551544.jpg)
이 리뷰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