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의 왼손
나카가와 히로노리 지음, 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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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왼손잡이이다. 어릴 때부터 왼손이 편한 손이었다. 섬세하고 힘이 들어가는 작업을 할 때면 어김없이 왼손부터 앞으로 나아간다. 왼손잡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아빠는 내가 오른손잡이가 되길 원하셨고, 밥상에서 왼손을 사용하는 나를 늘 나무라셨다. 부모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왼손 사용은 교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유일하게 오른손을 편하게 사용할 때가 있다. 글씨를 쓸 때!!! 부모님께서 연필 잡는 손, 글씨 쓰는 연습을 오른손을 사용하게 지도해주셔서 유일하게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지만, 그 외 모든 활동은 왼손 사용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왼손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밥을 먹을 때 수저를 사용하는 손이 왼손이다 보니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늘 생각하고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왼손잡이는 사용이 불편한 디자인의 물건들(가위,,,) 그 외 일상에서 많은 것들이 불편했지만 내가 왼손잡이이니 감내하고 일상을 보내왔다. 


그래서 『미카의 왼손』 제목을 보며 ‘미카’라는 주인공을 ‘나’로 대입하여 나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미카의 왼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 미카=왼손잡이=별난애
미카는 왼손잡이이고, 왼손을 항상 흔들흔들 거린다. 그리고 자주 웃는다. 친구들은 혼자만 딴짓하는 미카를 ‘별난 애’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미카의 짝꿍인 유리는 미카가 궁금하고 좋아지게 된다.

 
□ ‘별난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
친구들과 다르다고(생각과 행동), 흔들리는 손 때문에 미카는 놀림과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 그림책의 메시지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다른 행동을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놀림을 받거나 차가운 시선을 보내면 안 된다. 미카와 유리 이야기는 특별한 친구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미카가 될 수도 있고, 유리가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외모도 생각하는 것도, 행동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다양하다. 나와는 조금 달라서 이해하기 힘든 친구를 만났을 때 그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 미카가 왼손을 사용해서 불편한 이야기, 불편하지만 극복해가는 과정이 담긴 책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와 타인의 차이를 ‘왼손잡이’에서 시작하였고, 미카의 엉뚱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친구들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갈등을 넣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미카를 편견을 두고 대하지만 유리는 미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고 이해해준다. 유리만이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아이로 등장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순수한 7살, 5살이라서 친구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이다. 조금 더 크면 아이들도 나와 다른 친구의 모습과 생각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것이다. 엄마의 왼손잡이 성장과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며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 할 지혜를 가지라고 알려주고 싶다.

내 성장과정에서 왼손잡이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 사람은 오직 어른들이었다. 친구들은 "왼손잡이면 똑똑하다고 하는데~" 하며 오히려 나를 치켜세워 줬는데, 어른들은 왼손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늘 나무라기 바빳던 어린 시절.... 아이에게만 다름을 인정하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도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북뱅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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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제야 알았어,
늘 그렇게 미카 외손이 흔들렸던 건 공중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정말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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