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도와 모래 괴물/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올리

포도와 모래 괴물 ㅣ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8월

이토록 사랑스러운 그림이라니!? 표지의 신이 난 포도송이와 제목의 "모래 괴물"이 어떤 이야기를 전개할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 줄거리

단체 줄넘기 중인 과일 채소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역동적인 동작과 웃음기 가득한 즐거움이 그림책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도 전해진다. 그림책을 보는 나도 과일 채소 친구들과 함께 단체 줄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나무 뒤에서 엿보고 있는 포도는 오죽했을까? 포도는 용기가 있는 친구 같다. 먼저 다가가 친구들에게 "나도 끼워 줘!"라고 말하는 모습이 자신감 넘쳐 보였다. 과일 채소 친구들은 기쁜 마음으로 포도와 함께하기로 했고, 곧 이들에게 시련이 닥친다. 포도의 잎과 줄기의 덩굴이 단체 줄넘기를 방해하면서 친구들이 불만을 드러낸다. 조금만 기다리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텐데... 아쉬운 순간이다. 친구들은 줄넘기를 처음 도전하는 포도를 배려하지 않고 투덜대기 시작했다. 사과가 포도에게 함부로 말하게 되고 포도는 친구들에게 실망하며 화를 내고 가버린다. 친구들이 메마르고 삭막한 마음을 가지게 되자 말라 버린 마음을 좋아하는 모래 괴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래 괴물은 역시나 과일 채소 친구들을 모래로 파묻어 버리고, 모래 괴물에 맞서 싸우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가 나타난다. 히어로즈가 이렇게 깜찍하기 있기!? 없기!? ("과일 채소 히어로즈!"다 등장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깔깔깔 웃기 바쁘다) 과일 채소 히어로즈의 힘으로 모래 괴물을 제압할 수 없자 우리의 해결사 ‘포도’가 등장하여 모래 괴물을 무찌르는데.....

□ 생각하기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며 관계의 의미 생각하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으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포도, 포도의 모습을 참지 못하고 심한 말을 내뱉는 과일 친구 사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의 겉모습을 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게 얼마나 옳지 못한 행동인지,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 아이 생각 물어보기

-내가 포도라면, 친구들에게 줄넘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을 것 같아.

-내가 사과라면, “연습을 더 하면 너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을 것 같아

- 엄마 질문 : 나 빼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 할 거야?

아이 답 : “나랑 같이 놀래?”라고 물어볼래.

엄마 질문 : 만약에 친구가 싫다고 한다면?

아이 답 : (잠시 머뭇거린다) 그럼 속상할 것 같애.

엄마 : 친구들이 같이 노는 걸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미 친구들은 재미있게 노는 상황에서 누가 갑자기 끼어드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어, 그건 친구들이 수인이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친구들이 수인이의 매력을 알 수 있게 조금 기다려볼까? 수인이가 잘하는 거, 좋아하는 거, 장점을 알게 되면 어느새 너의 옆에 새로운 친구들이 다가와 있을 거야, 친구들이 안 놀아 준다고 속상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수인이에게 다가오는 친구가 있다면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해보자!!! 포도와 사과 친구들처럼 친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혹은 속상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엄마에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엄마가 히어로즈처럼 마음을 토닥토닥 어루만져줄게.

□엄마 생각

아이의 친구 관계는 늘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렇다고 손 놓고 아이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 어린이집 다니는 영유아 시기에는 (감정을 다치는) 친구 문제가 전혀 없었는데,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와의 관계 속에 마음 상하는 아이를 종종 발견하곤 한다. 초등학교 가면 더 심해지겠지?? 친구와의 문제로 속 끓일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 『포도와 모래 괴물』 같은 그림책으로 조금씩 간접경험을 통해 실전에서는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져 조금은 덜 속상하길 바라본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과일 채소 히어로즈 책! 이 책이 시리즈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복숭아 씨앗 발사!』, 『사과와 악당 바람』, 『딸기와 팡이』, 『맛있는 숲의 레몬』 있다고 하니 다른 책도 기대가 되고 궁금해진다.

이 리뷰는 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얘들아, 나도 끼워 줘!"
"좋아, 이리 와."
"우리 함께 신기록에 도전하자!"
친구들은 기쁜 마음으로 포도를 맞아 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