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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의자 ㅣ 리틀씨앤톡 그림책 34
허아성 지음 / 리틀씨앤톡 / 2022년 7월
평점 :
시시각각 마음이 변하는 우리 둘째를 위해 이 책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 책은 영화 ‘인사이드아웃’이 연상된다. 영화는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기쁨, 슬픔, 버력,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감정의 비밀을 알려준다. 7살 첫째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둘째에게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던 터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잠이 들었었다. 그때 아이들을 위한 짧은 감정 그림책이 나오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리틀씨앤톡 출판사에서 내가 원하던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우리 집 둘째는 5살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시시각각 변한다. 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상황에 따라 짜증, 분노, 울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유는 내가 알 수 없어 아이에게 쩔쩔 맬 때도 있고, 정말 황당한 이유로 아이의 감정이 나빠질 때가 대부분이다. 아이의 마음이 왜 이렇게 잘 변하고, 그렇게 감정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살펴 보았다.
책의 주인공은 남자아이 철호이고, 철호의 마음속에는 ‘마음의자’가 있다. 이 마음의자를 차지하는 감정들에 따라 철호의 감정이 변한다. 마음의자를 차지할 수 있는 마음 속 친구들이 등장하며 공부벌레, 놀자놀자 삼총사, 막먹는 하마, 불고릴라, 킹룡, 영웅 가면 등의 친구들은 모두 마음의자에 앉고 싶어 한다. 아무생각이 없을 때는 마음의자가 비어있었고, 누가 앉느냐에 따라 철호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자이다.
독서 후, 둘째아이가 짜증이 날 때는 “너의 마음의자에 못된 불고릴라가 있어서 그래, 우리 불고릴라를 빨리 물리치고 예쁜 공주님을 의자에 앉혀보자.” 하며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마음의자의 주인공을 바꿔보자고 제안하였다. 아이의 마음의자 속 주인이 금세 바뀌는 신기한 상황을 맛 볼 수 있었다. 아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함께 해보고, 왜 감정이 변했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았더니 아주 오래된 일까지 술술 털어놓는다. 그 때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어서 힘들었는데, 말해줄 용기가 생겼는지 이제야 알려주는 아이였다. 아이가 말하지 않을 때는 기다려주고, 아이가 진심을 담아 용기 있게 말해줄 때는 폭풍칭찬으로 아이를 다독여줘야겠다.
“내 마음 의자에 앉으려는 여러 친구들과 두루 친해지는 법을 배워나가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기든 나를 편안하게 해 줄 마음 친구를 내 마음대로 앉힐 수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중) → 이 말을 기억하며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 아이와 함께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마음 의자는 누가 앉느냐에 따라 철호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의자예요.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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