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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ㅣ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필독서 『삼국지』. 올해 꼭 삼국지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정욱님의 세트를 구매했다. 10권 세트 구성인데 이것조차도 아직 1회독을 못하였는데
한 권으로 만화로 읽는 삼국지라니!! 열 번을 읽은 듯한 빠삭함을 선물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이 책을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삼국지 만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매번 계략을 세우고, 말 타고, 창을 들고 전쟁터로 향하는 전쟁의 역사를 보기 싫었었다. 오늘 날처럼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할 수 없으니 어릴 때, 방송사에서 방영해주는 삼국지를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지못해 보았다. 그 당시 ‘조조’라는 인물이 악당처럼 무선운 사람이었다는 사실만 기억 속에 묻어두고 삼국지는 그렇게 잊혀 갔다. 대학생 시절 ‘적벽대전’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적벽대전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봐 왔기 때문에 그 당시 삼국지 책을 한 번 볼까 생각은 했는데, 기나긴 시리즈물에 도전하려니 엄두가 안나서 그때도 책을 보는 것은 포기했었다. 이렇게 삼국지는 보고는 싶으나 도전할 용기는 나지 않는 어려운 책으로 기억되며 다시 잊혀져갔다.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삼국지를 찾게 되었다. 나의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하고 나서 삼국지에 관심을 가질 때, 엄마인 내가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에게 폭넓은 대화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 한권으로 일단 삼국지 1회독을 해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책 배송을 받은 후 4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보고 흠칫 하긴 했지만 만화로 되어 있으니 처음 인물관계도와 차례를 보며 이야기 전개에 대해서 주의 깊게 확인 한 후 본문으로 들어갔다.
보통 10권이 넘는 분량으로 삼국지 시리즈가 존재했기 때문에 400쪽 정도로 한권에 정리하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질 법한 부분은 과감하게 빼버리고 '중요한 부분'과 '재미있는 부분'에 집중해 굵직굵직한 흐름에 따라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 시켰다고 소개 되어 있다.
1장 황건적의 난 (노란 두건으로 하늘을 가리다.)
2장 반통탁연합 (황제를 가로책 역적, 하나의 뜻으로 뭉친 영웅들)
3장 군웅할거 (영웅은 강한 사람이 아닌, 살아남은 사람이다.)
4장 관도대전(오랜친구에서 힘을 겨루는 라이벌로)
5장 적벽대전(물 위에서 벌어진 붉은 전장)
6장 천하삼분지계 (북은 조조, 동은 손권, 남은 건 서쪽)
7장 유비의 꿈 (짦았던 전성기, 하지만 그 꿈은 제갈량에게 전해진다.)
8장 마침내, 천하통일! (최후에 미소 짓는 자는 누구?)
1~8장으로 순서로 전개되고, 천하통일되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야기 시작 전 인물관계도와 알아두면 쓸데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이 챕터가 끝날 때 마다 배치되어 있으니 꼭 챙겨보는 센스!!!
책을 읽고 느낀점 정도 간단히 적어보자면 단순한 그림으로 이야기가 상당히 유머러스하면서 재미있었다. 혼자서 키득키득 거리며 보는 구간도 있어서 몰입이 잘 되었다. 단점으로는 인물관계도를 주의해서 정독하고 봐도 인물을 금방 잊게 된다. 인물관계도를 보러 앞으로 돌아갔다가 본문을 보다가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불편했다. 내가 진정 방대한 책 10권을 읽어서 내용을 다 알았더라면 내 지식을 확인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는 재미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삼국지를 10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을 선물해준다고 했지만 나에게 통하지는 않았다. 정말 이 책을 10번 읽지 않고서야 등장인물도 본문 내용을 봐야 생각나는 정도였다. 역시 제대로 된 삼국지를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은 그냥 입문 정도로 가볍게 읽어보길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 이 리뷰는 미자모카페를 통해 oldstairs(올드스테어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