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밴드를 잡아라! 저학년 씨알문고 4
소연 지음, 황K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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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귀염뽀짝 밴드를 이렇게 무섭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표지를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다. 아이들은 "엄마, 왜 공룡이 공격당하고 있어? 밴드는 왜 이렇게 혀가 길어?" 등등 무시무시해진 밴드와 공룡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해했다. 나 역시 왜 밴드가 악당 역할로 등장한 건지 의아했다. 평소 아이들이 밴드를 헤프게 쓰긴 해도  약간의 피를 보았을 때 심리적인 아픔이 밴드 하나로 잘 통제되었기 때문에 밴드를 적군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

 

-책의 줄거리

밴드를 좋아하는 규리라는 여자아이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세 가지의 밴드를 모으고 있다. 파란밴드는 나쁜 병균을 물리치고 상처를 낫게 해주고, 노란밴드는 아픈 마음을 낫게 해주며, 빨간 밴드는 화난 마음을 달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규리가 보물 상자에 넣어놓은 밴드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거실에 있는 장난감 텐트에서 규리의 비밀 친구 감귤(병아리 인형)이와 함께 사라진 밴드를 가져간 범인을 물색하던 중, 갑자기 텐트 모서리 틈에서 구멍이 보였고 그 구멍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규리와 감귤이가 작아졌다. 작아진 둘 앞에 미로처럼 복잡한 길이 나오고, 미로를 탈출하니 대왕밴드가 나타났다. 대왕밴드는 규리의 밴드를 하나씩 하나씩 먹을 때마다 점점 커지게 되고, 더 이상 밴드를 가져가지 못하게 규리와 감귤이는 힘을 합쳐 물리치기면서 대왕밴드가 왜 밴드를 먹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진다.

 

-대왕밴드는 왜 밴드를 먹었을까?

-밴드의 그림이 상징하는 건 무엇일까?

-감귤이와 규리의 관계

-대왕밴드를 물리치는 여정

-캐릭터 없는 평범한 살구색 밴드는 어때?

 

위 질문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었던 질문들이다.

 

동화(이야기)가 끝나고 '작가의 말' 78~79쪽 내용이 너무 좋다. 작가님이 이 책을 출간하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 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되어 있다. 엄마가 한 번 더 아이들에게 정리해서 이야기해 주기 딱 좋은 안내 책자 같은 느낌이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밴드를 자주 쓴다. 아이들은 조금만 아프다 싶은 곳에 덕지덕지 붙이고, 인형과 병원 놀이할 때도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이다. 규리처럼 색깔별로 정해두고 사용하지 않았지만 두 아이 모두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 혹은 그림에 눈을 반짝였고, 오래된 밴드는 방치되나 결국 엄마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아이들과 밴드를 비롯하여 스티커도 친구들과의 관계로 확장되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이쁜 것과 평범한 것, 관심받는 자와 관심 못 받는 자에 대한 각자의 의견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 속에 챕터별로 미로 탈출, 색칠하기, 감귤이 찾기, 밴드 수 세기 활동북이 있어서 아이의 흥미도, 관심도, 참여도가 쑥쑥~ 주도적이고 즐겁게 활동하였다.

 

* 위 리뷰는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대왕 밴드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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