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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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16살 처음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기를 썼었다.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동기는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좋았던 그때의 감정을 두고 두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기는 결혼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물론 매일 매일 일기를 쓰지는 않았고, 학창 시절 공부해야 할 내용,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질투 났던 친구들 및 뒷담화, 열심히 공부했지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 연애소설의 주인공이 된 나의 연애사까지~ 일기를 쓰고 나면 마음이 한결 정리되는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마음이 못 견디게 힘든 날 혹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던 날! 이렇게 극단적인 마음일 때 펜을 들었던 거 같다. 결혼 전에는 혼자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원할 때 언제든지 일기 쓰는데 가능했는데 결혼 후 남편이 볼까 봐^^;; 나의 데스노트를 들키기 싫어서 한번도 꺼내 보지 못했었다. 그 시기 퇴사와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일기를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거 같다. 대신 임신하고 난 후 태교 일기를 쓰며 나의 마음을 조금 정리하긴 했다. 그마저도 둘째 임신과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지만....

일기가 주는 이점에 대해서 경험을 했기에 잘 알고 있지만, 루틴으로 만들지 못하였고,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이 책을 들었다.

 

- “일기를 쓴다는 것은 누구도 보지 않을 책에 헌신할 만큼 자신의 삶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p24)

-> 일기를 쓰면 스스로의 만족감 같은 게 있었다. 비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책이지만 나 스스로 뭔가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랄까? 성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일기장에 적을 내용이 생기면 온종일 설레기까지 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그 일에 바지런히 갖다 바칩니다.” (p55)

-> 저자가 일기를 쓰고 싶은 습관을 가져다 준 이유 중에 하나이다. 나는 요즘 일기는 아니지만 책리뷰를 쓸 때 이런 기분을 느낀다. 새 책을 읽을 때 설레임, 리뷰를 쓰고 내 자취에 발자국 한 개 남기는 즐거움.

 

- 저자는 일기에 ”, “목표”, “버킷리스트”, “두려운 것들등에 대한 내용을 자주 적어본다고 했는데, 이 중에서 나는 두려운 것에 대해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저자는 두려움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직접 부딪쳐 그 실체를 확인해보았다고 한다. 그 경험을 p89~95에 잘 드러내 주었다. 나의 두려움은 가족들의 건강, 사고추상적인 무서운 것들이다. 생각하기 싫지만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일기에 한번 끄적여보고 싶다.

 

- “새로운 일기 메이트가 생기다” (p104)

-> 딸과 함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나란히 일기를 쓴다는 게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답잖아~ 나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싶다.’라는 로망으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책을 항상 가까이하며 아이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쓰는 것도 노력해 봐야겠다. 사실 아이가 글쓰기를 했으면 해서 의도적으로 아이와 함께 교환일기를 쓰고 있다. 아이가 쓰고 싶을 때 쓰자고 했는데, 내가 의식적으로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겠다.

 

이 외에도 작가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된 냥 일기쓰기에 나도 진심을 담아 공감하며 책을 읽어 내려 갔다. 태교일기, 육아일기를 마지막으로 언제 끄적였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리뷰를 작성하고 난 후 나만의 예쁜 일기장을 사러 가야겠다. 단 한 줄이라도 손 글씨로 끄적여서 나의 내면을 더 들여다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는 작가님의 일기쓰기에 진심이었던 작가님 마음을 확인하며 글을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일기쓰기의 본질, 쓰는 방법, 예시 등이 있으니 일기쓰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 나의 내면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위 리뷰는 카시오페아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누구도 보지 않을 책에 헌신할 만큼 자신의 삶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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